창단 5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워싱턴 내셔널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그것도 원정에서 귀중한 1승을 먼저 챙겼다.
워싱턴은 22일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진 2019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1차전 원정 경기에서 5-4의 역전승을 거뒀다.
워싱턴 타선은 앞선 포스트 시즌에서 단 1실점밖에 하지 않으며 최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휴스턴의 에이스 게릿 콜을 상대로 5점이나 뽑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콜의 이날 기록은 7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
워싱턴의 선발로 나선 맥스 슈어져는 시즌 도중의 부상에도 아랑곳없이 5회까지 112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워싱턴의 2년차 후안 소토는 콜을 상대로 홈런과 2루타로 3타점을 뽑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초반 분위기는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휴스턴이 잡았다.
1회 말 리드오프 조지 스프링어의 볼넷, 호세 알투베의 좌전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 찬스에서 슈어저의 폭투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알렉스 브레그먼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알투베의 도루로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이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자 워싱턴은 2회 초 2사 후 라이언 짐머맨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4회 초 이날의 히어로 소토가 콜의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커다란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분위기가 바로 워싱턴으로 넘어갔다. 2-2로 맞서던 5회 초 1사 1, 3루에서 애덤 이튼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균형을 깼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소토는 좌익수 키를 넘겨 담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날린 뒤 워싱턴의 트레이드 응원이 된 아기상어 박수를 쳤다.
워싱턴은 5-2로 앞서자 6회 말 선발 슈어저를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패트릭 코빈이 6회 등판해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7회 등판한 태너 레이니가 스프링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볼넷 2개를 내주자 마무리 대니얼 허드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허드슨은 내야 안타를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요르단 알바레스를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워싱턴은 스프링어의 우월 1타점 2루타로 5-4까지 쫓겼으나 8회 말 2사 2루에서 좌완 션 두리틀이 허드슨을 구원 등판해 마이클 브랜틀리를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결정지었다.
휴스턴의 스프링어는 이날 홈런으로 월드시리즈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워싱턴과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2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