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2세들위한 한반도 통일 문제 '토론의 장' 부족 …한인회, 평통 등 주도적으로 나서야

본보 창간 20주년 특별 기획 / 전문가 인터뷰 <통일 분야·끝> 제19기 민주평통LA지역협의회 차세대 위원 대담

본보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사회·정치, 경제, 종교, 그리고 통일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집중 인터뷰 및 대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국제관계'를 조명해 보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다.

한국에 비해 한인 청년들의 '통일 관심' 매우 저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의식 심어줘야

이념·정치적 접근보다 탈북자등 '피플 스토리'공감
美 주류사회에 '한반도 통일'이해시키는 역할 중요


본보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아 사회·정치, 경제, 종교, 그리고 통일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집중 인터뷰 및 대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국제관계'를 조명해 보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다.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제19기 민주평통LA지역협의회(회장 에드워드 구) 차세대 위원들은 "미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남북한 통일 문제에 대해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1.5세, 2세들에게 한반도 평화통일의 필요성과 문제점 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민주평통LA 차세대 위원들과의 대담 내용. 글·사진 조한규 기자


▣대담 참석자
▶에드워드 구 회장 ▶은호정 위원(44, 교육분과 특임간사) ▶황지영 위원(38, 정무분과 특임간사) ▶소병선 위원(49, 총무간사) ▶남기욱 위원(41, 사회복지분과 특임간사)


▣한반도 평화를 위해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가.
은호정:1983년 미국으로 이민와 처음으로 18기에 평통위원을 하면서 대한미국 조국에 대한 나라를 배우게 되고, 평화통일에 대한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다. LA시 LAPD 센트럴 디비전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영어를 몰라 불이익 당하는 한인들 도울때 가장 보람된다. 이곳에서도 남북한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평통에서 보더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해 주류 사회 구성원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황지영:1988년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갖고 지난 2017년 미국에 와서 살고 있다. 변호사이기때문에 한국인뿐만 아니라, 주류 사회 구성원들도 많이 접하게 된다. 최근의 북한에서 있었던 남북한 축구이야기도 대화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가급적 한반도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때 적극 대화를 통해 그들과 소통하고 있다.
에드워드 구
: 멕시코를 통해 철광석, 소금 등을 소재로 무역업에도 관계를 하고 있다. 현재 일본이 희토류를 무기삼아 한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는데, 북한이 양질의 희토류를 보유하고 있어 언젠가는 북한의 광물자원 및 부동산 개발에도 참여하고 싶다.
소병선:미국에 온지는 10년 정도 됐다. 남가주에서 한국 고등학교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관련 회사를 운영하고있다. 평통에서 활동하다 보니 남북관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설명해주곤한다. 때론, 요즘 청년들이 통일문제에 관심이 없고 무관심한 것에 놀라곤 한다.
남기욱:1983년에 미국으로 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미주기독교방송(KCBN) 24시간 라디오 방송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18기에 평통으로 들어와 차세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평통에 들어와 한국말도 많이 늘었다. 우리 가족은 북한 실향민(평양) 출신이다. 그래서 통일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차세대에 한국과 평화통일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전히 되어 있지 않다. 또한, 한인사회에는 여전히 보수와 진보, 1세대와 차세대 간 간극이 존재한다. 돌파구를 찾아야한다.

▣차세대들을 위한 전략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는지.
소병선:19기 방침이기도하지만, 차세대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평통 통일 골든벨 퀴즈대회'를 비롯해 차세대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인 커뮤니티 및 주류사회와 소통해야한다. 나아가 언론 노출을 통한 홍보 및 자체 미디어팀을 구성해 유튜브, 페이스북을 활용한 홍보도 생각하고 있다.
황지영:외할아버지가 이산가족임을 11살때 알게됐다. 그분께서 통일되면 가족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셨다. 기억이 생생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명언이 있듯이 공감할 수 있는 '피플 스토리'를 통해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 정치적인 접근이 아닌 방식으로 말이다.
은호정:20년전이나 지금이나 차세대에 대한 관점이 변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 대대적인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차세대를위한 교육 시스템의 정비가 시급하다. 또한, '포용'이라는 단어를 염두해두고 모든 일들을 처리해 나갔으면 좋겠다.

▣평통 지역구 내에서 한반도 평화 메세지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가.
에드워드 구:올 해 6월 진보 및 보수, 종교 및 시민 단체 등 각계각층을 망라한 원탁회의를 통해 다르지만 갭을 좁힐 수 있고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는 평통만이 아니라 LA한인회, 한인상공회의소 등 한인 커뮤니티 주요 단체들과 협력해 공동으로 사업들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남기욱:차세대 포럼을 통해 젊은 세대 리더들에게 코리안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알려주고, 주류사회 및 차세대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네트워크를 풍성하게 만들어가야한다.

▣통일된 한반도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자세는.
황지영:남한과 북한의 문화충돌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전에 한번 북한 탈북자들이 방송에 나와서 한 언어들을 듣고서 충격에 빠진 적이 있다. 계리사(CPA)라든지, 물 및 전기 사용에 대한 방식차이, 사고방식의 차이 등 극복해야 될 차이가 너무 많았고, 이러한 차이를 해소하기위한 노력 및 준비가 절실함을 느꼈다.
에드워드 구:보수 및 진보 단체를 두루 안다. 봉사하면서 '생각의 차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지만, 내 주장보다는 상대방 입장을 들어주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더 나은 소통이 생기고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