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캠핑카의 프로판 가스가 떨어져서 밤에 잘 때 추웠다. 나만 추웠다. 그래서 오늘 프로판 가스 주입하러 시내에 나갔다. 시내에 나갈 때, 캠핑카에 연결 (훅업 hookup)한 전기, 수도, 케이블, 하수도 등을 풀어서 다시 캠핑카 속에 넣어야 한다. 귀찮다. 작은 자동차를 캠핑카 뒤에 끌고(towing)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시내에 갈 때는 작은 자동차로 가면 되니까. 덩치 큰 캠핑카를 끌고 복잡한 다운타운에 가서 주차 걱정할 필요도 없고.

캠핑카 훅업을 풀고 다시 연결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하여 시내에 나갈 때는 가능한 많은 일을 하려고 한다. 프로판 가스 사고, 문방구에 들러서 프린트하고, 우체국에 가서 등기 우편 보내고, 마지막으로 마켓에 들러서 장을 보는 것. 우체국에 도착했다. 나는 남친에게, “어, 편지, 집에다 두고 왔다!” 그랬더니 남친이 하는 말, “뭔 소리? 캠핑카에 다 있잖아?” 아, 생각해 보니 맞다. 우리는 집을 통째로 가지고 다닌다. 집에다 편지를 두고 나올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