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2일 수요일

이른 아침, 토마스 목줄에 달려있는 이름표가 달랑달랑 소리를 냈다. 나는 자면서도 토마스가 벙커 베드에서 내려왔다는 걸 알게 된다 그다음은 야옹, 야옹, 아침 식사 달라는 소리이다.

토마스의 야옹 소리는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다양한 야옹 소리로 나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밥 달라고 할 때는 내 다리에 자신의 몸을 부비부비하며 야옹, 야옹~ 화장실에 갈 때는 야옹! 짧게, ‘나 화장실에 가니까 방해하지 마시오.’ 쥐를 잡아서 나에게 선물 할 때는 평상시 야옹 소리보다 작으면서 급하고 당당하게 야옹, 야옹, 야옹, 야옹, 내 선물 받아 줘, 그 소리에 나가 보면 방문 앞에 쥐(장남감) 한 마리를 놓고 앉아 있다. 화가 나고 귀찮을 때는 히스테릭하게 야옹! 아침에 나를 깨울 때는 조심스럽고 미안한 듯한 ㅇ~ㅑ ㅇ~ ㅗ ~ㅇ 그래도 내가 일어나지 않으면 뽀송뽀송한 앞발을 내 얼굴에 사알짝 댄다. “그만 자고 일어나면 좋겠는데…”

오늘 아침, 식사 한 그릇을 다 먹은 후에 리터 박스에 데려다 주었지만 응가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벙커 베드로 올라갔다. 며칠 동안 응가도 하지 않고, 오늘 아침 식사를 뚝딱! 한 관계로 토마스가 무겁다. 벙커 베드 위에서도 토마스는 벌러덩 누어서 내 손을 자근자근 물면서 놀았다. 그리고 다시 꽁꽁 숨어서 잠을 자는지, 꿈을 꾸는지, 캠핑카 천장의 창을 통해 날아가는 새를 보는지… 하루종일 그렇게….

2017년 3월 23일 목요일

새벽 2시쯤, 달랑달랑 가냘픈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다시 잠들었을 때, 바닥 긁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나 토마스를 화장실에 데려다 주었다. 토마스는 잠시 멍하고 있더니 자신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모래를 파기 시작했다. 볼일을 보려고 하는구나~. 그런데 쉬~인지, 응가인지… 드디어!! 세 덩어리씩이나! 그동안 밀린 것 모두 다 나왔다. 나는 다시 침대 속으로 들어가고, 토마스는 혼자서 가벼운 몸으로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