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CJ ENM 고위관계자 등 10여 명을 입건했다. 당초 12일 수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경찰 측은 최대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수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음을 피력했다. 향후 수사의 향방이 어디로 흐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용표 청장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인해 CJ ENM 고위관계자를 포함한 10여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엠넷 안준영PD, 김용범CP 등은 구속수사를 받고 있고, 안PD는 ‘프듀X’와 전 시즌인 ‘프로듀스 48’(이하 프듀48)를 조작했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두 사람은 오는 14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둘을 포함해 CJENM 고위관계자와 방송 관계자, 기획사 관계자 등 십여명이 입건된 상황이다.

이 청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현 단계에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 조금 더 수사를 해봐야 한다”는 등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프듀’ 이전 시즌들이나 ‘아이돌학교’ 등 엠넷의 또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시즌별로 전부 조작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듀’ 시리즈 외에 엠넷의 또다른 오디션 ‘슈퍼스타K’ 등으로 수사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은 진행하는 것이 없다. ‘프듀’와 ‘아이돌학교’에 대해서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경찰이 엠넷의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은 물론 CJ ENM 전체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터라 이번에 입건 사실이 확인된 CJENM 고위관계자가 이 파문에 얼마나 개입됐는지가 향후 이 사태의 폭발력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 여파에 따라 ‘프듀48’과 ‘프듀X’를 통해 각각 탄생한 아이즈원과 엑스원(X1) 활동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7월 종영한 ‘프듀X’는 데뷔조 엑스원을 선발하는 최종회 생방송 투표에서 1~20위 사이에 특정배수가 반복되는 것을 이유로 조작 의혹이 일어났다. 투표조작 정황을 포착한 시청자들이 ‘프듀X’ 진상위를 꾸려 조작 의혹에 대한 진실을 요구하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 CJ ENM과 소속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는 전 시리즈는 물론 타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지난 5일에는 법원이 사기·배임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안PD 와 김CP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안 PD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예 기획사들로부터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40차례 넘게 접대를 받았는데 한 번에 수백만 원씩 전체 접대 액수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다만, 경찰 조사에서 올해 방송된 ‘프듀X’와 지난해 방송된 ‘프듀48’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한 안PD는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방송했던 ‘프듀’ 시즌 1과 2의 조작 혐의는 부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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