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직장·위암 5년 생존율 OECD 32개국 중 1위…뇌졸중 환자 사망률도 절반 수준

뉴스포커스

폐암·백혈병 치명률도 OECD 평균보다 높아
5개이상 약 복용 고령자 비율은 여전히 높아
만성질환 입원율 감소불구 OECD 평균 상회

우리나라 대장암·위암 치료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졸중 환자의 사망률도 OECD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5개 이상 약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고령자 비율이 OECD 중 가장 높아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발표한 '2019 한눈에 보는 보건'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질과 성과를 분석했다고 17일 밝혔다. OECD는 회원국의 보건의료 핵심지표를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다. 올해 보고서는 2017년 현황을 담았다.

▶'2019 한눈에 보는 보건'발표
주요 암 5년 순 생존율(암이 유일한 사망 원인인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누적 확률)로 본 우리나라 암 진료 수준은 OECD에서 최고였다. 5년 순 생존율은 암이 유일한 사망 원인인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누적 확률을 말한다.
5년 순 생존율은 대장암 71.8%, 직장암 71.1%, 위암 68.9%로 OECD 32개 회원국 중 1위였으며, 폐암은 25.1%로 3위였다. 급성 백혈병은 84.4%로 OECD 평균 83.7%보다 높았다. 또 다른 급성기 지표인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9.6%로 OECD 평균 6.9%보다 높았다.
급성심근경색증ㆍ뇌졸중 30일 치명률'은 급성기 진료(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을 주는 치료) 영역의 질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30일 치명률은 입원 시점 기준으로 45세 이상 급성기 환자 중 30일 이내 사망한 입원 건수 비율을 말한다. 2017년 국내에서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45세 이상)의 30일 치명률은 3.2%로 OECD 평균(7.7%) 대비 우수한 수준이었다. 반면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2008년 이후 감소 추세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2017년에는 9.6%로 OECD평균(6.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 입원율은 2008년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천식과 당뇨병 인구 10만명당 입원율은 각각 81.0명, 245.2명으로 OECD 평균 41.9명, 129.0명보다 높다. 만성질환은 일차의료 영역에서 관리를 잘하면 입원을 예방할 수 있다.

▶항생제 너무 많이 복용
항생제 총처방량은 2011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2017년에 다시 감소해 1,000명당 26.5DDD를 기록했다. 하지만 OECD 가입국가 평균(18.8DDD)과 비교했을 때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OECD 국가 가운데 항생제 총처방량이 가장 높은 국가는 그리스로 1,000명당 32.1DDD로 집계됐다. DDD란 의약품의 주된 성분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하루 동안 복용해야 하는 평균 용량을 의미한다.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처방이 권고되고 있는 지질저하제의 처방률은 67.4%로 2011년보다 23.3%포인트 증가했다.
최면진정제인 벤조디아제핀을 장기간 처방받은 65세 이상 환자는 약제처방 인구 1000명당 10.1명으로 OECD 평균 33.9명보다 낮았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고령자가 장기 복용할 경우 인지장애, 낙상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커진다.
정신보건 영역에서는 조현병 환자 초과사망비(15∼74세 일반인구집단 사망률 대비 정신질환자 사망률의 비율)는 4.42,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 초과사망비는 4.21로, OECD 평균 4.0, 2.9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