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부동산그룹 '남문기 회장', 사위 기증 간으로 이식 수술 성공 감동 스토리

화제인물

17년동안 10번의 간암 수술 험란 마지막 위기 봉착
가족중 유일하게 조건 맞아…15시간 대수술 새생명
"덤으로 얻은 제 2의 인생 소중한 곳 헌신하며 살터"

지난 2002년 당시 간경화 말기 진단으로 3개월 시한부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17년간 무려 10번의 간암수술로 오뚜기 처럼 일어섰다. 그러나 끝내 그의 간은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간을 이식하는 수술 자체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간을 이식해줄 '사람'을 찾는 일도 그에겐 꿈 같은 일이었다. 만약 가족 중에 알맞은 기증자가 없으면 대기 명단에 올려 기약없는 사투를 벌여야 했다. 그러던 중 기적같은 일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가족 중 한 사람이 간의 이식 조건이 맞아 떨어졌으며 선뜻 이식을 해주겠다고 나섰다. 바로 그의 사위였다.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도 '300달러의 신화', '한인 최대의 부동산 회사', '맨손의 아메리칸 드림'으로 잘 알려진 성공신화의 주인공, 뉴스타부동산그룹의 남문기 명예회장의 이야기다.

남 회장은 지난 15일 17년 동안 자신을 괴롭혀 왔던 '병마'와의 마지막 승부를 결심했다. 현대 아산 병원 이승규 교수의 집도아래 약 15시간에 걸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뉴스타부동산그룹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 회장은 가족들 가운데 하나 뿐인 사위로부터 간 이식을 받고 멸균실에서 의식을 회복한 후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멸균실에 중환자실로 옮겨진 후 향후 무균실에서 3개월간 회복을 위해 병원에 머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술에 자신의 간을 기증한 사위 서지오 성(Sergio Sung)씨는 장인에게 간을 기증하기로 결정하는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가족이라며 당연히 해야되는 것 아닌가요?"라는 말에서 장인 사랑의 마음이 절로 풍겨나온다.

성씨는 남 명예회장의 아들, 딸들과 함께 지난 10월달 경 조직검사를 받았고 다행히도 이 가운데 유일하게 간 기증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성씨 역시 수술을 잘 마친 후 현재 건강한 상태로 휴식을 취하고 있고 10일 후면 다시 LA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남 회장의 간 이식 수술을 집도한 이승규 교수는 1994년 국내 최초로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래로 5000회가 넘는 수술을 집도했고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 교수는 남 회장의 자서전 등을 통해 남 회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차였기에 흔쾌히 집도를 결정했다.

이 교수는 "이번 남 회장의 간 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끝났고, 아마도 20년은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5월18일 제28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으로 선출된 후 임기가 시작된 지난 7월1일부터 미주 한인사회를 하나로 만들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던 중 간암이 악화돼 급하게 한국으로 들어갔다.

남 회장은 "수술을 준비하는 동안 많은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특히 병원에 까지 와서 힘을 내라고 격려하고 기도해준 많은 LA 지인들과 한국의 친구, 선후배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나 다름없는 사위로부터 소중한 간을 기증받아 새 생명을 얻었다는 사실은 평생 잊지못할 감동"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회복해 건강한 몸을 되찾고 남은 인생 소중한 곳에 헌신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