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전 대한인국민회관 복구 공사중 천장에서 발견'

타운뉴스

복원·연구·보존위해 한국 독립기념관 대여
"내년 3.1절 이전 자료공개 행사 개최 기대"

1900년대 초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독립운동 활약상을 증명해주는 유물들이 오늘(22일) 고국으로 이송된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권영신)은 21일 대한인국민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주 독립운동의 가장 역사적인 자료가 발굴된지 16년만에 LA카운티 법원 판결에 따라, 2019년 11월22일 대한민국의 독립기념관으로 대여를 위해서 이송된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대한인국민회관 복구 공사 과정에서 회관 천장에서 발견된 소중한 국민회 유물들이 발견된 이후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 동안 목록작성과 남가주대학(USC)의 스캔 작업 후 2016년 법원 판견 이후 운영 관리를 부여받은 '4인 운영위원회'(최형호, 권영신, 정영조, 변홍진)는 지난 9월4일 대한민국 독립기념관과 국민회 유물의 '대여'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독립기념관으로 이송되는 국민회 유물은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스티븐 저격 사건에 따른 변호사 비용 모금내용▲3.1운동 전후 대한인국민회 공문서와 상해 임시정부 재정지원내용 문서▲1930~40년대 국민회 각 지방 공문▲공립신문, 신한민보 원본 및 축쇄본▲이민초기 한글교과 등 총 2만 여점이 포함돼 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의 권영신 이사장은 "100년전 이민 선조들의 대한민국 독립을 위한 소중한 자산들이 대한민국으로 이송돼 복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이를 토대로 미주 독립운동사에 대한 새로운 발견 및 재조명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물들이 이송되는 독립기념관의 김영임 자료부장은 "대한민국 독립사적으로 소중한 자산인 유물들이 독립기념관으로 대여돼 연구·보존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LA한인 동포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독립운동 유물들의 복원에서부터 분류, 이미지화, 분석, 그리고 보존에 이르는 과정이 최소 3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고, 복원이 되고 준비가 된 독립유물들은 USC와 협력해 웹사이트 상에서도 최대한 빨리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인 운영위원회의 변홍진 위원은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서 투신했던 미주 독립 운동 선조들의 혼이 담긴 유물들이 고국의 후손들에게 전달돼 그들의 숭고한 정신들을 느끼고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기쁘다"며 "LA동포사회가 이 유물들을 잘 보존할 수 있는 박물관이 하루속히 건립돼 다시 이 유물들을 LA로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완중 LA총영사는 "대한민국 정부가 이 독립운동 유물들에 대한 재판관할권을 양보해가면서 완벽하게 이 자산들을 보존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오늘의 결실을 이루게 됐다"고 밝히고 "LA한인 동포사회의 양보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2020년 3.1절 기념일 이전에 LA동포사회의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국에서 자료 공개 행사가 이뤄지도록 한국 정부에 건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