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사생활 담긴 전기 출간…CNN 베넷 기자 저서 '자유로운, 멜라니아' 공개

뉴스분석

"트럼프와 각방 쓰고, 손 뿌리칠 수있는 유일 女"
의붓딸 장녀 이방카와 비우호적인 미묘한 관계
공개 발언 대신 패션 통해 의중 "옷으로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팔꿈치로 쿡 찌르거나 그의 손을 뿌리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트럼프 면전에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의 베일에 가려진 사생활, 그리고 가족간의 관계를 세밀하게 드러낸 이 내용은 3일 출간된 멜라니아 여사의 전기 '프리, 멜라니아(Free, Melania)'에 담긴 것들이다.

▶"남편에게 할말은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책의 출간 소식을 전하면서 "멜라니아에 관련된 일에는 항상 설(說)이 넘친다"고 보도했다. 슬로베니아 태생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49)는 역대 미국 영부인 중 유독 언론을 경계하고, 사생활을 감추는 편이다. 그가 '백악관 실세'라는 추측부터 '백악관 죄수'라는 오명까지 설왕설래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적'으로 꼽은 인물이자, CNN 기자인 케이트 베넷은 측근 취재를 통해 영부인의 내밀한 삶에 대한 자기 나름의 '설'을 책으로 펴냈다.
버넷 기자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백악관 관저 3층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2층 침실서 잠을 자는 트럼프와는 별도의 3층 침실을 사용하고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하는 별도의 파우더룸과 필라테스 기구를 갖춘 운동실이 있다.
베넷은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그는 언제든 자기 생각을 남편의 면전에 대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책에서 평가했다. 한 예로 지난해 11월 멜라니아 여사는 아프리카 순방 중 자신의 비서관들과 마찰을 빚은 마이라 리카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안보부보좌관의 해임을 공식 요구했고, 하루 만에 리카델은 실제로 쫓겨났다. 베넷은 소식통을 인용해 "멜라니아는 정치 문제든 참모진 관리 방식이든 남편의 결정에 관여하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장 질환 생각보다 심해
의붓딸인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의 미묘한 관계도 책에 담겼다. 베넷은 "멜라니아와 이방카의 관계는 백악관 입성 전만큼 우호적이지 않다고 한다"고 썼다. 백악관 측은 둘이 "서로 지지하는 사이"라고 하지만, 보통 영부인이 도맡아 할 일에 이방카가 나서는 전례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들의 '밝은 관계(sunny ties)'에도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베넷은 멜라니아 여사가 공개 발언을 삼가는 대신 패션을 통해 자신의 의중을 알리는 일이 잦다고 적었다. 특히 지난해 6월 텍사스 접경지의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할 당시 멜라니아 여사가 '난 정말 신경 안 써 너는? (I REALLY DON'T CARE, DO U?)'라는 문구가 적힌 재킷을 입어 논란이 됐는데, 이게 사실 이방카에 보낸 메시지였다는 게 베넷의 주장이다.
버넷 기자는 또 멜라니아 여사가 가끔 바지 정장 등 남성복 스타일로 입는 것은 남편과의 불행을 알리는 신호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들이 타이트하고, 짧고,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멜라니아의 건강 문제도 언급됐다.그가 지난해 5~6월 25일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신장 질환 때문이었다. 버넷 기자는 "신장 질환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고통스러운 상태였다. 멜라니아는 당시 신장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