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D, "쏘면 줄 나와 전신 옭아매는 장비 시범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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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나 테이저건 사용않고 용의자 쉽게 체포
칼·몽둥이 든 정신이상·마약범 등 제압 효과
이미 美 10여개 경찰국서 사용. 1월부터 투입

LAPD가 새로 선보이는 체포 장비가 관심을 끌고 있다.

LA타임스는 LAPD 경찰관들에게 무력을 쓰지 않고도 용의자를 구금할 수 있도록 한 장비가 곧 제공될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일정한 거리에서 떨어진 채 용의자를 구금할 수 있는 무기로 LAPD는 내달부터 시범적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이 장비는 라스베가스에 본사를 둔 랩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볼라랩(BolaWrap) 100'이다. 10~25피트 떨어진 거리에서 이 장비의 버튼을 누르면 마치 총성과 같은 소리를 내며 줄이 튕겨져 나가 용의자의 팔이나 다리, 전신 등을 빠르게 감싸 옭아맨다.

LA타임스는 이 장비를 '배트맨의 유틸리티 벨트'에 비유했다. (영화속에 나오는 배트맨의 유틸리티 벨트에는 공기호흡기, 카메라, 만능열쇠, 손전등, 연막탄, 지문 채취기, 플라스틱 폭탄, 녹음기, 레이저, 소형 반도체 등 수많은 장비들이 장착돼 있다.)

줄에 묶인 용의자는 움직이는데 제한이 생기고, 경찰은 테이저건이나 총을 쓰지 않고도 용의자를 구금하는 식이다.

경찰 당국은 이 장비가 총기를 소지한 범인 체포는 어렵겠지만, 칼이나 몽둥이 등을 들고 행패를 부리는 용의자를 제압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약물에 중독돼 경관들과의 의사 소통이 쉽지않은 범인을 체포하는데 총이나 테이저건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경찰 당국자는 "이 장비가 모든 범죄 현장에서 사용할 수는 없지만 단속과정에서 용의자들에 대한 불필요한 부상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비는 이미 노스캐롤라이나 헨더스빌 경찰국 등 미국내 10여개 치안기관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 달엔 북가주 산타크루즈 셰리프국도 2만5천달러의 예산을 들여 20개의 볼라랩을 구입했다.

한편 LAPD는 지난주 LAPD 경찰위원회에 참석, 훈련 받은 경찰관들에게 200여개 장비를 지급 다음달(1월)부터 90일간 시범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