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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대신 칭칭 감은 '붕대 운동화'
그 위에 그려넣은 초록색 나이키 로고

필리핀 초등생 육상대회 3관왕'리아'
"불우 환경 이긴 값진 노력" 감동 찬사

초등학교 육상선수인 11살 소녀. 경기를 마치고 쉬고 있는 그녀의 발에 주위사람들의 눈길이 쏠렸다. 운동화 대신 맨발을 칭칭 감은 낡은 천으로 된 붕대. 그리고 그 붕대위에 그려진 초록색의 나이키 로고…

어린 소녀의 '짝퉁 나이키'신발에 전세계 누리꾼들이 감동하고 있다. 주인공은 최근 필리핀 스포츠 협의회에서 열린 초등학생 육상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리아(11세)양이다.

10일 필리핀 현지 언론 GMA 뉴스에 따르면 리아는 400m, 800m, 1500m 달리기에서 모두 1등을 휩쓸었지만, 정작 3관왕 타이틀보다 그녀의 '짝퉁 나이키'가 더 큰 화제를 몰고 왔다. 다름 아닌 진짜 운동화가 아닌 맨발 위에 낡은 천을 칭칭 동여맨 '붕대 운동화'였기 때문이다. 낡은 붕대 위에는 나이키 로고가 초록색으로 그려져 있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값진 노력의 결과를 일군 어린 소녀에게 운동화 선물을 보내고 싶다"는 온정의 글이 이어졌다.

또한 필리핀계 미국인 농구 코치이자 은퇴한 프로 농구 선수인 제프리 카리아소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그녀를 돕기위해 연락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얼마 뒤 "리아와 연락이 닿았고, 필리핀 농구 협회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리아의 '짝퉁 나이키'신발 사진을 자신의 소셜 계정에 올린 그녀의감독은 "리아는 여전히 열심히 훈련 중이며, 나날이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폭발적인 성원에 감사의 표시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