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류현진(32)의 차례가 됐다.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각각 뉴욕 양키스, 워싱턴 내셔널스와 계약을 마쳤다.
특급으로 분류됐던 두 선수의 팀이 정해짐에 따라 그를 놓친 팀들이 류현진을 비롯한 매디슨 범가너, 댈러스 카이클 등 A급 FA 투수들을 잡을 순간이 됐다.
한마디로 류현진의 시간이 된 것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류현진을 플랜B로 올려놓은 팀들은 많다. 원 소속팀인 LA 다저스도 관심이 여전하고, LA 에인절스, 미네소타 트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꾸준히 류현진에게 관심을 드려내왔다.
그런데 주요 선수의 계약이 끝난 뒤 류현진을 노리는 새로운 팀이 나타났다.
MLB닷컴은 12일 "세인트루이스가 FA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에 대해 "류현진은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다. 류현진은 올해 개막전 선발, 올스타 게임 선발 투수로 등판했고 사이영상(2위)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투표(19위)에도 등장했다"고 장점을 부각시킨 뒤 "류현진은 2013년부터 다저스에서 뛰었지만 160이닝 이상을 던진 건 2013년과 2019년, 두 시즌 뿐"이라며 단점도 지적했다.
또 다른 언론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류현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류현진이 FA자격을 얻었을 때 그의 부상 경력과 관련해 말이 많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저스가 제안한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며 1년 더 다저스에서 뛰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82.2이닝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다. 건강에 대한 걱정은 크게 줄었다.
게다가 작년 FA 시장은 대형 계약이 사라졌었지만 이번 겨울은 상황이 다르다. 엄청난 계약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원소속팀 워싱턴과 7년 2억4500만 달러, 콜은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언론들이 예상했던 금액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초 류현진도 3년 5000만~6000만 달러의 계약보다 훨씬 규모가 커질 확률이 높아졌다. 류현진과 비슷한 조건의 선수들이 1억 달러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여기에 류현진을 원하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예상 이상의 초대박 계약을 이끌어 낼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