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초강력 자석으로 만든 장난감의 판매가 다시 허용되고서 어린이들의 자석 삼킴 안전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국가중독정보시스템(NPDS)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에서 일어난 어린이 자석 삼킴 사고가 최소 1천58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법원이 희토류를 이용한 초강력 영구자석 장난감의 판매를 다시 허용하기 전인 2016년의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문제의 제품은 작은 자석 수십, 수백개를 서로 붙여 기하학적 형상이나 기차, 오토바이 등을 만드는 어른용 장난감이다.

그러나 일반 자석보다 10배 이상 자성이 강해 삼키면 장천공과 폐색 등 심각한 안전사고를 초래하며 두 개 이상을 삼켰을 때는 보통 긴급 수술로 이어진다.

이런 이유에서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자석의 크기를 아이들이 삼키지 못하도록 직경 1.25인치(3.175㎝) 이상으로 키우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제조업체들은 애초에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이 아니라면서 거부하고 있다.

미국에선 2005년 장난감에서 떨어져 나온 자석을 삼킨 어린이들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라 어린이용 장난감에 쓰이는 자석과 관련한 업계의 자발적 안전기준이 마련됐지만, 어른용 장난감은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특히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2012년 초강력 자석을 사용한 제품 판매를 사실상 전면 금지했으나 2016년 미 연방법원이 판매 재개를 원하는 업계의 손을 들어줬다.

희토류계 초강력 자석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최근 자발적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논의된 방안은 경고문구 삽입 등이 골자로, 자석 크기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