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출신 30대 식당 여종업원, 낯선 커플 손님에게'깜짝'팁 받고 감격의 눈물

금·요·화·제

생면부지 평범한 손님 23불짜리 점심먹고
'해피 뉴 이어, 2020 팁 챌린지'문구 함께

애들 떨어져 노숙자 쉼터서 사는 미혼모
"그들의 친절때문에 새로운 미래 꿈꾼다"

삶이 끝났다고 비관하고 있을 때 누군가 나타나 손을 내밀어 준다면…

노숙자 쉼터에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던 식당 종업원에게 그런 선물이 주어졌다. 미시간 주의 한 식당에서 일하던 30대 미혼모가 새해를 앞두고 손님에게 2020달러의 팁<본보 1월2일자 보도>을 받아 화제다.

지난달 29일 미시간 주 앨피나시의 한 식당에서 손님 2명이 23달러짜리 점심 식사를 주문했다. 평범한 남녀 커플이었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나가던 이들은 종업원 앞으로 2020달러의 팁을 남겼다. 계산서에는 '해피 뉴 이어, 2020 팁 챌린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둘 중 한 손님이 서명한 2020달러짜리 수표를 받아든 종업원 다니엘 프란조니(31)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매니저에게 이게 진짜냐, 받아도 괜찮은 거냐 물었다.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겠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프란조니가 더더욱 감격스러웠던 이유는 그녀에게 지난 2019년은 매우 힘든 한 해였다. 남편없이 홀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그녀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중독자였다. 2년 전부터 새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다 1년 전 지금 사는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옷가지 외에 다른 살림은 하나도 없이 빈털터리로 앨피나시로 흘러든 그녀가 갈 수 있는 곳은 노숙자 쉼터뿐이었다. 물론 아이들은 그녀와 떨어져 보호소에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 세 아이와 함께 살 날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란조니는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노력 덕분일까. 세밑에 찾아온 2020달러의 행운에 더해 2019년 마지막 날에는 노숙자 쉼터를 떠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경사까지 겹쳤다. 프란조니는 "이제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오려 한다. 새로운 삶의 기회가 찾아왔다. 나와 내 아이들에게 미래가 생겼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손님들이 남기고 간 팁으로 그녀는 무얼 하고 싶을까. 일단 운전면허를 딸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내년에는 모든 아이를 만날 수 있고 딸에게는 운전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남은 돈은 저축할 생각이다.

프란조니는 "사실 팁을 받은 날 새벽 이웃집에 불이 나 불안에 떨고 있었는데 축복이나 다름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손님에게 감사를 전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새해를 앞두고 내 삶의 궤적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그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팁을 준 손님들은 내가 어디서 왔는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온 그들의 친절 덕분에 나는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손님들에게 받은 행운을 나누고 싶었다. 그녀는 이후 다른 식당을 방문해 20.20달러를 팁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