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출신 2세 조니 김씨, NASA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최종 11명 포함
미 해군 특수부대 출신의 하버드 의대 나온 의사
1600:1 경쟁률 뚫고 합격… 화성 유인 탐사 투입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화성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임무를 부여받게 될 새 우주비행사 11명에 한인 2세 의사 출신 조니 김씨가 포함됐다.NASA는 김씨를 포함해 우주비행사 후보생 11명과 캐나다 출신 2명 등 총 13명이 지난 2년간 우주 탐험에 필요한 각종 기초 훈련을 마치고 10일 수료식을 마쳤다.
그는 서른넷의 젊은 나이에 해군 특수부대원(네이비실·Navy SEAL), 의사, 그리고 우주비행사 등 3가지 꿈을 이룬 다채로운 이력의 주인공이다.
특히 그는 네이비 실 복무중 미군에서 가장 성공적인 이력을 가진 병사으로 꼽히며 모범이 되고 있다. 젊은 나이에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목표로 하는 꿈을 모두 이룬 그가 부러움의 대상과 롤모델이 됐다. '네이비 타임스' 지난해 말 역대 해군병 '톱10'을 선정했는데, 김씨를 그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1980년대 초 한국서 LA로 이민 온 김 씨의 부모는 1984년 김씨를 낳았다. 김씨는 웨스트 LA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18세가 되던 해 보스턴으로 이사했다.
그는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 해군에 승무원으로 입대했고, 후에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에 자원해 선발됐다. 그는 스나이퍼 및 전투병이자 항해사였다. 특히 중동에서 100개 이상의 전투 임무에 참여한 그는 동성훈장과 은성훈장을 받았다. 뛰어난 전투병이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참전한 전투에서 두 명의 동료를 잃은 사건을 계기로 의학 공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둘 모두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당시 옆에서 중상을 입은 동료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없었던 쓰라린 경험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료를 위해) 탈출로 확보, 지혈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했지만, 결국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그는 UC샌디에고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의대에 진학해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또 다른 꿈에 도전했다.지난 2017년 6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선발된 12명의 새로운 우주비행사를 발표했는데, 그 중 한명이 김 씨였다. 이때 우주비행사 선발에는 1만8300명이라는 사상 최다의 지원자가 몰렸었다. 16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김씨는 이번에 수료식을 마친 최종 11명중에 한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짐 브라이덴스틴 NASA 국장은 "11명의 우주인은 미국의 베스트를 대변하고 있다"면서 "2020년은 미국 땅에서, 미국 로켓에 탑승한 미국 우주인을 우주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는 이번에 선발된 우주인들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선 투입해 훈련하도록 한 뒤 오는 2024년까지로 잡은 달 유인 탐사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어 궁극의 목표인 화성 유인 탐사는 2020년대 중반부터 2030년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NASA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