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신원미상의 헬기 백만장자 주택 수영장에 떨어뜨려
"전례없는 동물학대" 규탄…공군 당국 배후 조사나서

하늘에서 살아있는 돼지를 투하하는 전례없는 동물학대 사건이 남미 우루과이에서 발생했다.

15일 영국 미러에 따르면 우루과이의 바닷가 휴양지 호세이그나시오에서 상공에 출현한 헬기가 비행 중 돼지를 떨어트렸다. 던져진 돼지는 한 주택 수영장에 떨어지면서 즉사했다.

미스터리로 남을 뻔한 사건은 우연히 상황을 촬영한 한 시민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헬기가 돼지를 떨어뜨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언론이 영상을 근거로 사건을 보도하자 우루과이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동물학대 사건"이라며 발칵 뒤집혔다. 우루과이의 저명한 수의사 후안 엔리케 로메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헬기에서 떨어질 때 돼지는 분명히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로메로는 "영상을 천천히 돌려보면 하늘에서 추락하는 돼지가 스스로 다리를 움직이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인간이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인 사건"이라고 규탄했다.

돼지가 떨어진 수영장은 현지 유통 및 부동산 기업가이자 백만장자인 페더리코 알바레즈 카스틸로(60)의 주택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성명을 내고 "끔찍한 일탈적 만행에 어이가 없을 뿐"이라면서 "나와 가족과 함께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했다.

전례 없는 사건이 발생하자 우루과이는 공군까지 동원에 사건수사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공군이 헬기의 비행기록을 확인, 돼지를 떨어뜨린 헬기가 어디 소속인지, 당시 누가 탑승하고 있었는지를 곧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는 헬기가 비행규정을 위반했는지, 동물보호에 대한 법을 적용해 처벌이 가능한지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