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2020년 미국·한인 경제 전망/로욜라 메리마운트대 손성원 경제학 교수

낮은 이자율 혜택, 부동산 거래 활발할 것
인금 등 운영비 급등, 소매업은 고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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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는 트럼프 재선 여부'대선'이 열쇠
이란 갈등도 복병…북 비핵화는 별무 영향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세계 경제 전망-저성장과 정책 도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2.5%로 하향 조정됐다. 또한, 작년 성장률은 2.4%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겪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성장률은 작년 2.3%에서 올해 1.8로 내려앉고 유럽도 작년 1.1%에서 올해 1.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새해 경기는 어떨까. 본보는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손성원 경제학 교수(사진)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2020년 미국과 한인사회의 경제를 전망해 봤다.

미주 한인 경제의 2020년 전망을 놓고, 손 교수는 소매업과 부동산업에 대한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손 교수는 "소매업의 경우,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 비용이 마진 및 수익 구조를 쥐어짜면서 수입보다 더 빠르게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부동산업의 경우, 여전히 낮은 이자율로 인해 혜택을 누리면서 부동산 경기는 계속해서 잘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인 금융권에 대해서도, 더 높은 고용 비용, 낮은 이자율, 그리고 대출 손실의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 구조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손성원 교수는 2020년 미국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해 올해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꼽았다. 또한,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손 교수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11년 동안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을 멈출 수 있는 충격 중에 하나는 바로 대선"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가 재선되느냐 아니면 민주당의 극좌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미국 경기가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란과의 갈등도 관심 포인트 중의 하나로 꼽았다. 손 교수는 "이란과의 대결 국면이 장기화되고 불안감을 조성하게 된다면, 이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70% 정도가 이 해협을 통과해야 되는데, 글로벌 경제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원규가격이 치솟고, 그리고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미 경제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해, 손 교수는 "미국인들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있어 그다지 크게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며 "역시 미 경제에도 어떠한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