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사인 훔치기 여파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뉴욕 메츠 감독으로 선임된 카를로스 벨트란(42)이 데뷔도 하지 못하고 사임했다.
벨트란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 전자 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벨트란은 16일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제프 윌폰 구단최고운영책임자, 브로디 반 와게넨 단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결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결국 벨트란은 메츠 감독 부임 이후 한 경기도 치러보지 못하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은퇴하기 전 마지막 현역 시즌이었던 지난 2017년 휴스턴에 있을 당시 외야 카메라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인물로 밝혀졌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지난 13일 공개한 보고서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선수다.
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지는 않았지만, 이번 발표로 명성에 오점을 남겼고 결국 지도자로서 첫발조차 떼지 못하게 됐다.
벨트란은 "메츠가 나에게 기회를 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이 결정이 팀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에 동의했다. 팀의 방해가 될 수는 없었다. 메츠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메츠도 이날 윌폰 구단최고운영책임자와 반 와게넨 단장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벨트란의 해임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주변 상황을 고려할 때, 그가 감독을 계속하는 것이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벨트란이 우리에게 솔직했다고 생각한다. 그의 야구 인생이 여기서 끝이 아닐 거라 자신한다. 우리는 지금 이 팀이 가진 재능에 대해 설레는 마음을 갖고 있으며 우리 목표를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사인 스캔들로 사임한 감독은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해고된 A.J. 힌치 휴스턴 감독, 당시 벤치코치로서 일을 주도했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그리고 벨트란까지 셋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