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수 A씨가 2차 피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9일 가수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건모에게 과거 성희롱을 당했다는 폭로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김건모가 한 술자리에서 자신에게 베트맨 티셔츠를 입으라고 하며 “친구끼리 뽀뽀도 못해주냐”, “앞에 두고도 뽀뽀를 못하니 동사무소 직원 대하는 것 같다” 등의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사건 당시 물증은 없지만 당시 김건모에게 받았던 베트맨 티셔츠와 친구에게 실시간으로 보낸 메신저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A씨는 “바라는 것은 적어도 제 주변 사람들은 소비하지 않는 것, 처벌 받을 일은 꼭 처벌이 되는 세상”이라며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24시간 살면서 녹음기를 켜고 다녀야 좋을까 백 번도 더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과연 사는 걸까?”라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이후 A씨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A씨의 정체에 대한 추측과 루머가 확산되자, A씨는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바꿨다. A씨는 20일 자신의 SNS에 “더 이상의 RT를 멈추기 위해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바꿨다”며 “오늘 아침 오랫동안 저를 봐 오신 주치의 선생님을 뵙고 왔으며 스스로의 안정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건모의 경찰조사 기사를 읽었고 내가 겪은 일과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떠올라서 적은 것이다. 공연과 발매 때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너무 많은 공간에서 그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택시를 타도 버스를 타도 꾹 참고 행선지로 향해야 하는 시간들이 괴로웠기에 적은 것”이라며 “2차 가해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근거 없는 추측성 댓글과 악플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처음으로 제기됐다. ‘가세연’은 김건모가 지난 2016년 8월경 서울 강남구 한 유흥점에서 여성 B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강용석 변호사는 피해 여성 B씨를 대신해 김건모를 성폭행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김건모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건모는 해당 주점에 갔던 것은 인정했지만,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하은기자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