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는 나아갈 준비가 됐다."
'확실한 1선발' 류현진(33)을 품에 안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새 시즌 자신감을 가득 채웠다.
마운드 보강부터 '젊은 피' 수혈까지, 돌풍을 예고한 토론토의 새로운 퍼즐이 잘 맞아 들어가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풀린 류현진을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액인 4년 8000만 달러에 잡아냈고, 뒤를 받쳐줄 태너 로아크와 2년 2400만 달러 계약도 성사시켰다. 여기에 체이스 앤더슨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해 곳곳에 남아있던 전력 빈틈을 착실히 보완했다. 이번 오프시즌 동안 바쁘게 움직인 결과물이다.
토론토로선 반등을 이끌만한 최고의 밑그림이 만들어졌다. 지난해까지 유망주 육성에 치중했다면 이번 겨울에는 지갑을 열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더 높은 곳을 겨냥했다. 돈을 쓰지 않는 구단의 이미지에서 완벽히 탈피한 토론토가 2020시즌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이유다.
MLB닷컴도 "토론토는 2019시즌 67승95패에 그쳤지만, 보 비셋 등 신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날 무렵 경쟁적으로 플레이에 임했다. 이는 선발로테이션 개편의 움직임"이라고 기대했다.
전력보강에 성공한 만큼 이제는 긍정적인 출발 신호탄만 남았다. 지난 18일 시즌 개막을 앞둔 캐번 비지오, 랜달 그리척, 보 비셋,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팀의 미래를 이끌 젊은 선수들은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겨울 팬페스트에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비지오는 "리빌딩에 있는 토론토에는 게레로 주니어, 비셋, 대니 잰슨, 리스 맥과이어 등 마이너리그부터 성장해 온 선수들이 다수 있다"며 '젊은 피' 들의 활약을 예고했다. "부담이 줄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목소리를 높인 게레로 주니어도 "지금 당장 좋아질 필요는 없지만, 외부에서 영입한 새 선수와 함께라면 우리는 이길 준비가 됐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전력 구상을 마친 토론토가 가장 기대를 거는 부분은 단연 '안정적인' 1선발, 류현진의 기여도다. MLB닷컴도 "스토브리그에서 토론토가 가장 두드러졌던 점은 류현진과 맺은 4년짜리 계약이다. 토론토의 진정한 1선발"이라며 오프시즌 공격적인 행보로 대어 영입에 성공한 이들의 움직임을 높게 평가했다. 성장세에 오른 토론토 '영건'과 류현진의 시너지 효과에 거는 기대도 크다. "베테랑이 투입된 선발 로테이션은 토론토의 젊은 라인업이 한 단계 성장하는 동안 팀을 안정시켜줄 것"이라며 신·구조화의 중요성에 힘을 실었다.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뉴 블루' 유니폼을 입게된 토론토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리척 역시 "우리 팀은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다. 나아갈 준비가 됐다"라며 새 시즌 순항을 예고했다.

윤소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