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아티스트인 선 김 씨, 美 국가 수화로 표현

전 세계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국 최대 이벤트인 '슈퍼볼'무대에서 한인 2세 아티스트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미국 국가(國歌)를 수화로 표현해 화제가 됐다.

미국 청각장애인협회(NAD)에 따르면 사운드 아티스트 크리스틴 선 김(40) 씨는 지난 2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락 스타디움에서 개막한 제54회 슈퍼볼 무대 킥 오프 전 열린 행사에 가수인 데미 로바토의 미국 국가 제창 때 나와 수화로 퍼포먼스 했다.

NFL은 매년 슈퍼볼 경기 시작 전 열리는 행사에서 청각 장애 커뮤니티를 위한 수화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김 씨가 무대에 오른 것이다.

김 씨는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지켜보는 스포츠 이벤트에서 아시안으로는 처음으로 수화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출신인 김 씨는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로체스터공대를 졸업하고,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SVA)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출판업계에서 일하다 사운드 아티스트가 됐다.

☞크리스틴 선 김 씨는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음악과 언어, 수화를 모티브로 한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소리를 활용하는 최고 예술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2013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전시회에 소개됐고, 그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