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중국 의류 공장 줄줄이 영업 정지 가동중단

뉴스포커스

1월부터 생산·배송 중단 납기일 뒤죽박죽
"의류 판매시기 놓치면 못 팔아" 전전긍긍
중국 정부 "20일부터 재가동" 조치에 촉각
의류협 "장기화되면 전체 한인경제에 타격"

LA다운타운 의류 도매업체 지역인 일명 '자바 시장'의 한인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에서의 제품 생산 및 배송이 강제 중단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이다.

▶中 직원들 복귀 안하면 큰일
자바에서 메뉴팩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58)는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옷을 생산해 미국에 납품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생산을 도맡아 해왔던 중국의 공장과 오피스가 문을 닫으면서 비즈니스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과 베트남 정부에서 영업 정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난 1월부터 생산과 배송이 전혀 안되는 탓에 손님과의 모든 납기일이 한달 뒤로 미뤄진 상태"라며 "일부 물건들은 중국 항만에 묶여 있고 운영상의 문제로 배에 싣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자바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일까지, 베트남은 이번 주까지 공장 운영을 금지한 상태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자바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한인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또다른 업체의 이모 씨(36)는 "현재 중국 오피스엔 소수의 직원만 출근을 하고 있는데 공장을 가동할 수가 없어서 제대로 물건 납기일에 대한 답변을 주지 못하니 정말 답답한 심정"이라며 "20일까지 규제가 풀리면 문제가 없겠지만 중국 근로자들이 전염의 위험성 때문에 복귀 자체를 꺼려하고 있어서 정말 백신이 생길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의류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보건 및 경제 등 여러 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일정 기간동안은 납기일 지연에 대한 양해를 구했지만, 이번 사태가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될 경우 발생할 문제들에 대해서는 업체마다 대응 방안을 놓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의류 패션의 경우 특정 제품의 판매 시즌을 놓치게 되면 매출에 직격탄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미국 및 중국 정부의 조치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뾰족한 대책없어노심초사
일부 업체는 제품을 미국으로 배송하기 위해 중국에서 비행기로 물건을 띄우는 경우도 있다. 화물선으로 배송 할 때보다 한달의 시간이 단축되지만 옷 한장에 50전에서 1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하여 배송비가 만만치 않다. 관계자는 "한번 배송할때 만장 이상씩 오가는데 부피가 있는 옷은 비용이 그만큼 비쌀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생산한 옷을 못파느니 배송료를 더 내고 파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인의류협회 리차드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관련 한인 업체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자바 시장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태"라며 "많은 한인 관계자들이 당장 팔아야 할 물건이 언제 입고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하고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 회장은 "공장 운영이 20일부터 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도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자바 시장 한인 업체들의 비즈니스 운영뿐만 아니라 한인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