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병의 진원지인 후베이성과 인접한 충칭(重慶)에서 야생동물 100여마리가 소독약 중독 등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충칭시 임업국은 코로나19 방역기간 수차례에 걸쳐 검은지빠귀, 멧돼지, 족제비 등 야생동물 17종 135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역기관은 샘플조사와 현장조사 등을 거쳐 "이 가운데 일부는 살포된 소독약에 중독돼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나 조류 인플루엔자(AI), 뉴캐슬병 감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배제했다.

충칭시는 코로나19 발생 후 일평균 모니터링요원 200명과 삼림보호요원 5천300명을 동원해 임업구역, 자연보호구역, 양식장, 동물원, 농산물시장, 고속도로 주변 등에서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충칭시 임업국은 방역당국에 고속도로와 농촌 지역에 과학적·합리적으로 소독약을 사용하고, 현지 주민과 동물, 농산물 등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전날 발표한 소독약 사용 지침을 통해 "실외에서 대규모 소독작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실외에서 공기에 대해 소독해서는 안 되고, 소독제를 사람에게 직접 사용하면 안 된다"면서 "저수지나 인공호수 등에 소독제를 넣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글루타르알데히드로 닦거나 이를 뿌리는 소독은 안 되며, 고농도의 염소가 함유된 소독제로 예방성 소독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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