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회당 예배 참석 뉴로셀시 거주 50대 변호사로부터 감염, 50명 이상 확진 판정 충격

가족·친구 등 줄줄이, 같은 교회 교인 3명도
교회당 중심 반경 1마일'봉쇄존' 긴급 설정
주방위군 투입, 대부분 종교시설 2주간 폐쇄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뉴 로셸시에 거주하면서 뉴욕시 맨해튼으로 출퇴근을 해왔던 50대 변호사가 코로나19 수퍼 전파자로 추정되고 있다. 뉴 로셸은 뉴욕시에서 약 40㎞ 북쪽에 있다.

CNN방송은 11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의 말을 인용해 이 수퍼 전파자를 매개로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가 5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 2일 뉴욕주에서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고 뉴욕시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틀만인 지난 4일부터 추가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내와 맨해튼 소재 예시바대학에 다니는 아들, 브롱크스의 'SAR 아카데미'고교에 재학 중인 딸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를 병원으로 데려다준 이웃 주민 1명과 변호사의 친구 가족 5명도 감염됐다. 이렇게 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6일에는 그가 다녔던 뉴 로셸의 유대교회당인 '영 이스라엘'에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변호사와 관련된 4명과 친구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드나들었던 바에서 음식 케이터링 서비스를 했던 2명도 감염됐다. 7일에는 이 변호사와 연관된 2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 전체 확진자 가운데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와 카운티 내의 뉴 로셸 지역에서 절반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현지의 한 유대교회당을 중심으로 반경 1마일(1.6㎞)을 집중 억제지역, 이른바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존'(containment area)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이미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로 뉴 로셸 지역에는 주 방위군 투입될 계획이다. 집중 억제지역 내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 예배를 보는 종교시설 등을 2주간 폐쇄하기로 했다. 주 방위군은 시설에 대한 소독작업을 벌이는 한편, 자가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식량 등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