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증세 美 체류 중국 유학생들 패닉…양국 항공노선 끊기자혼란 가중

금요화제

여러번 환승 60시간 걸려, 그마저도 티켓 없어
개인 전세기 편도에 2만3천불, 가격 천정부지
中 정부 "해외 역유입 환자 40% 유학생" 빗장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면서 중국에 자녀를 유학보낸 중국인들이 1인당 2만달러가 넘는 비용에도 아랑곳하지 않은채 전세기를 이용해 고국으로 자녀들을 데려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중국행 항공노선이 끊기면서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기준으로 중국을 오가는 항공노선 3천8백편 가운데 3천102편이 운항 취소됐을 정도로 하늘길이 닫혀 있다.

항공 데이터 업체 '바리 플라이트'(VariFlight)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3천 8백대의 항공편 중 3천102대가 취소되면서 중국 유학생들이 패닉에 빠졌다고 밝혔다.

폭스 비즈니스 뉴스에 따르면 국경과 항공편이 폐쇄된 탓에 중국인들은 여러 번의 환승을 거쳐 60시간 이상 비행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에 부유층 중국 유학생들은 "개인 비행기라도 대절해서 나를 데려가달라"며 부모들에게 SOS를 치고 있는 실정이다.

상하이의 제프 공 변호사는 위스콘신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딸이 "지금 당장 집에 돌아가고 싶다"며 "전세기를 탈 수 있도록 2만5460달러를 보내달라"고 애걸복걸 했다고 말했다.

전세 항공편 글로벌 예약 서비스 업체인 '프라이빗 플라이'(Private Fly)의 애닐리스 가르시아 상무는 "항공편 부족 현상이 일어나면서 교육 기관과 학교 측이 중국편 전세 비행기 예약 및 셋업을 위해 중국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세 항공편 조차 치솟는 수요로 인해 포화상태가 됐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미국 내 전세 항공사의 전용 비행기종의 하나인 14석 규모의 봄바디어 6000의 경우 LA에서 상하이까지 운항하는데 최대 32만5300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14석인 이 비행기의 좌석 하나가 약 2만3천달러나 되는 셈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해외 역유입 환자 중 40%가 유학생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하늘 문을 더욱 더 굳게 닫고 있다.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6일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해외에서 유입된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90%는 중국 여권을 가지고 있으며 40%는 해외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이라고 밝혔다.

뤄 부부장은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억제하는게 중국의 전염병 예방과 통제의 우선순위가 됐다. 해외에 있는 중국 유학생들은 감염 고위험 지역으로 가거나 불필요한 여행을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