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이번 주들어 평소 모습 되찾아, 마켓 입장 길게 늘어서던 줄도 사라져
타운뉴스

"살 만큼 샀고, 사람 많은 곳 감염 위험 우려 높아"
매장 고객 50명 제한, 6피트 유지 등 긴장 안늦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한인사회에 불어닥친'사재기 돌풍'이 수그러들었다. 발디딜 틈이 없도록 인산인해를 이루던 LA 한인마켓이 대부분 이번 주 들어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한 한인마켓 관계자는 "지난 토요일부터 사재기 현상이 감소하면서 평상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며 "마켓에 들어오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도 이젠 저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마켓도 마찬가지.

LA한인타운의 한 마켓 관계자는 "한창 많이 사갈 때는 1인당 300~400달러씩 구매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비교적 필요한 물품만 구입하고, 양도 크게 줄었다"며 "이번 주부터 마켓 상황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마켓 관계자는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노약자와 임산부를 위한 특별 쇼핑시간을 제외하면 줄 서는 손님도 없고 평소와 별반 다른 것이 없다"고 전했다. 마켓에서 판매되는 상품들도 별 다른 가격 변동은 없다.

그러나 사재기의 주요 대상 품목이었던 손 세정제와 화장실 휴지, 페이퍼타올 등은 아직도 구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화장실 휴지의 경우 한인마켓들이 공급받는 회사가 단 한 곳이라서 물량이 한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마켓 관계자는 "비록 마켓내에는 물건이 없지만 납품 시간이 지연될 뿐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재기 현상이 완화된 것에 대해 "주민들이 이미 사전에 충분한 구매를 마쳤고 또 사람이 많이 몰리면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마켓을 찾는 고객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달 말 발표될 식당의 영업 여부에 따라 마켓은 또 다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마켓 내에서도 꼭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특히 노약자는 건강을 위해 가능한 마켓 출입을 삼가해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대다수 한인 마켓은 마켓 내 고객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관계자는 "더이상 사재기를 하는 고객은 없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러한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장 내 인원수를 제한하기 위해 손님이 많을 경우 매장 밖에서 6피트를 유지하며 기다렸다가 입장하도록 하고있다.

한편 한인마켓들은 카트와 출입문을 소독하는 등 여전히 매장 내 청결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마켓 근무자들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계산대에 손 세정제를 구비했다.

또한 H마트 등 일부 마켓은 고객과의 사회 거리 유지를 위해 최근 각 매장 계산대 및 고객 서비스센터에 스니즈 가드(Sneeze Guard·유리 보호대)를 설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