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사회적 거리두기' 무시한 대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경고를 무시하고 봄방학을 맞아 멕시코로 단체 여행을 떠난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 학생 44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텍사스주립대 오스틴 캠퍼스에 다니는 20대 학생 70여명은 봄방학을 맞아 2주 전인 지난달 14일 전세기를 타고 멕시코 카보산루카스로 떠났다. 이들 중 다수는 닷새 뒤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텍사스로 돌아왔다가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처음에는 28명만 양성으로 확인됐으나 1일에도 추가 감염자가 나오면서 전체 확진자 수는 44명으로 늘어났다.

NYT는 이를 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대학생들이 감염된 최신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젊은이들은 노인보다 감염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탬파대학교와 위스콘신주립대 매디슨 캠퍼스 대학 학생들이 봄방학을 틈타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테네시 등지로 여행을 떠났다가 집단 감염된 전례가 있었다.

오스틴 보건당국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탑승자 명단을 받아 전세기에 탔던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했으며, 감염자 중 최소 4명은 아무런 증세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를 무시한 채 젊은이들이 마이애미의 한 해변에서 봄방학을 즐기는 현실을 고발한 한 방송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면서 "코로나19에 걸리면 걸리는 거다, 마지막 날까지 파티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해 비난 받은 대학생 브레이드 슬러더가 이날 소셜미디어에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봄방학 때 코로나19와 관련해서 한 몰이해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내 행동과 말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