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동양계 혐오범죄 위험수위, 중국계 이어 한인 피해 2위

뉴스분석

아시아퍼시픽위원회 접수, 中 39%, 韓 17%
뉴욕선 하루 평균 100건, LA서도 피해 속출
경찰 “외출 자제하고 시비거리 만들지 말아야”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미국내에서 인종갈등도 극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감염지로 떠오른 뉴욕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인 피해신고가 중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드러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아시아퍼시픽정책기획위원회(A3PCON)가 긍정행동을 위한 중국인(CAA) 단체와 함께 만든 혐오범죄 신고 사이트에는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750건이 넘는 사례가 접수됐다. A3PCON에는 매일 평균 10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이가운데 16.5%에 달하는111건이 한인 케이스로, 중국계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베트남계 7%, 대만계 5.5%, 일본계 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중국계 피해가 전체의 38.6%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인을 포함한 비(非)중국계 피해가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미국 텍사스의 한 대학에서는 한인 유학생이 백인 남학생에게 폭행을 당하고 장총으로 위협을 당한 일이 있었다. 10일에도 한인 유학생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폭행을 당해 뉴욕주지사까지 나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남가주 지역에서도 정확한 수치는 나와있지 않으나 코로나19 확산이후 한인들의 혐오범죄 피해 사례가 심심치않게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적 괴롭힘이 전체의 67.3%를 차지했으며, 신체적 폭력도 10%에 달했다. 여성 피해 사례는 남성의 3배에 이른다.

한편 지난달 31일에는 뉴욕 차이나타운 총격 예고글이 올라와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긴장시키고 있다.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한 중국계 미국인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동양계 혐오 계정이 등장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인스타그램에 개설된 ‘뉴욕반아시안클럽’(@antiasiansclubnyc) 계정에는 총격을 암시하는 글이 게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해당 계정에 “우리는 총으로 차이나타운에서 만나는 모든 아시아인을 쓸어버릴 예정이다. 그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범행 예고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빌어먹을 아시아인들을 끝장내고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를 돕고 싶은 흑인 형제들은 함께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신고를 받은 뉴욕 경찰(NYPD)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