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돌밥 돌밥’에 “살 만 찝니다”

[뉴스진단]

코로나 ‘집콕’ 장기화 틈만나면 주전부리

먹는 양 늘고 활동량 줄어 ‘확찐자’ 양산

스트레스도 한몫, 음식조절·운동 등 절실

#김모씨(45·LA)는 요즘 불어나는 체중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재택근무를 해서 편한점도 있지만 집에 하루종일 앉아있다 보니 유일한 낙은 먹는 것 뿐. 김씨는 "집밥이 지겨워 배달 음식도 자주 먹게되고 식사 이외에도 주전부리를 끊지 못하겠다"며 "아침부터 고기를 구워먹고 괜히 입이 심심해서 하루종일 각종 과자에 안먹던 팝콘까지 튀겨먹는데 정말 손이 멈추지를 않는다"고 했다. 밤마다 족발에 치킨, 맥주, 라면까지 야식파티는 기본이다. 2주 전 실직한 김씨의 남편도 마찬가지다. 그는 "집에서 할일이 없으니 곰처럼 TV 앞에 누워서 먹기만 하고 틈만 나면 부엌에 가서 냉장고 문을 연다"며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먹기만 하니 점점 살만 쪄서 괜히 더 우울해진다"고 하소연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출금지 행정 명령에 따라 필수업종 관련 종사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미국인이 재택근무에 돌입하거나 실직을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에따라 운동량이 감소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라는 단어에 빗대어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나올만큼 체중이 확 증가한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영직 내과의 이영직 원장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먹는 양은 같거나 더 늘은 것에 비해 칼로리 소모의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배달 음식을 시켜먹고 간식을 자주 먹지만 그에 비해 운동은 하지 않고 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음식 조절'과 '실내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영직 원장은 "집에 운동기구가 있다면 적극 이용하고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해줘야한다"며 또 "탄수화물 및 고지방식 식단을 피하고, 탄산 음료와 음주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