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꿔놓은 ‘메이크업’…외출시에도 ‘마스크 착용’ 화장 불필요, 지출 절감

[뉴스이슈]

산책·마켓 외출이 전부, 사람들 만날 일 없어

직장 출근해도 마스크 때문에 화장 티가 안나

색조 화장품 매출 급감, 대신 기초 화장품 ↑

직장인 김모씨(풀러튼·31)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화장을 하지 않는다. 재택근무 중이라 사람 만날 일도 없고 가끔 집앞 산책과 마켓에 가는 것 외엔 나갈 일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외출도 줄었는데 나갈땐 항상 마스크를 쓰니 화장은 아예 신경을 쓰지 않게되어 너무 편하다"며 "행정명령이 완화된다고 해도 예전처럼 화장을 할 것 같진 않다"고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화 되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면서 메이크업을 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메이크업만 하는 여성들이 늘고있다.

이에따라 마스크에 묻어나는 진한 색조 화장품의 소비가 감소하고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생기는 각종 피부 트러블 보완 관련 제품들이 각광받는 등 메이크업 문화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최근 화장품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감소를 겪고있다. 미국 화장품 회사 '로레알'은 최근 올해 1분기에 글로벌 화장품 매출이 8%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화장품 가맹점의 48.4%가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1일부터 17일까지 판매상품 현황 분석에서 파운데이션 등의 색조화장품 판매량이 31.6% 감소한 반면 기초 화장품 판매량은 77.3% 급증했다.

회계사무소에 다니는 최모씨(LA·32)는 요즘 아침이 무척 여유롭다. 평소 30분이 걸리는 메이크업 시간이 5분으로 단축됐기 때문이다. 마스크에 잘 묻는 파운데이션 대신 비비크림을 엷게 펴 바르고 눈썹만 그리면 출근 준비 끝.

최씨는 "사람과 가까이 대면할 일이 없다보니 마스크 위로 보이는 부분만 화장을 한다"며 "평소 화장품 구입비 지출이 적지않았는데 꽤많이 절감된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씨는 지난 2월 이후 화장품을 사지 않았다.

윤모씨(패서디나·30)는 코로나19 이후 화장품에 대한 관심 분야가 완전히 뒤바뀐 케이스. 평소 짙은 화장을 즐기던 윤씨는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턱과 입 주변에 생겨나는 피부 트러블 때문에 스킨 케어 제품을 고를 때 심사숙고한다"며 "또 마스크를 쓰면 금새 화장이 지워지기 때문에 지속력이 강한 제품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에도 화장이 지속될 수 있는 밀착력이 우수한 파운데이션 등 새로운 제품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이에대해 화장품 소매업체 '팔레스 뷰티'의 신디 조 대표는 "립스틱, 블러셔, 아이셰도우 등의 색조 화장품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며 "오히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완화해줄 진정제 연고 제품과 건조해진 입술 보습을 위한 색깔 없는 챕스틱의 판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유튜브나 SNS등에선

‘마스크 화장법’ 인기

이처럼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되면서 최근 유튜브와 SNS에는 '마스크 화장법' 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마스크에 화장품이 묻어나지 않도록 유분기 없이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매트한 화장법'부터 자연스러운 '내추럴 화장법', '파데 프리(파운데이션 없는)메이크업' 등이 인기를 끌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