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짜 분유' 파문, 5만명 ‘큰머리 인형’ 부작용 속출

영영가 없는 '고체음료'를 특수분유로 속여 비싸게 팔아

중국

중국에서 가짜 분유를 먹은 아기들의 머리가 '큰머리 인형'처럼 커지는 부작용이 속출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6명의 목숨을 앗아간 멜라닌 분유 파동이 일어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많은 중국인들이 개탄하고 있다.

13일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천저우시 융싱현 시장감독국은 영유아들이 문제의 분유를 먹고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사건이 보도되자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위한 '특수 분유'를 먹은 영유아 중 일부는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지는 부작용까지 겪고 있으며 뼈의 변형과 성장 장애를 유발하는 구루병을 진단 받았다. 구루병은 비타민D 결핍으로 일어나는 뼈의 병으로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에 칼슘이 붙기 어려워 뼈의 변형이나 성장 장애 등이 일어난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아동만 5명이다

가짜 분유로 부작용에 시달리는 한 아이의 어머니는 "점원이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들은 다 이걸 먹는다고 했다"면서 "내 월급이 2천위안(약 34만원) 정도밖에 안 되는데 우리 애는 매달 이 분유를 3천위안어치 넘게 먹었다"고 말했다.

한 아버지는 "때리고 때린다. 하루에도 몇번씩 (자기) 머리를 때린다"고 말했다.

다급해진 융싱현은 밤샘 회의를 통해 조사팀을 꾸리고 영유아들의 건강 검진과 더불어 아동 식품 안전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2008년 인체에 유해한 화학 물질인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가 널리 유통돼 적어도 6명의 영유아가 숨지고 3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