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 지난 14일 상륙한 태풍 '봉퐁'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주택 등 건물 수백채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현지 언론과 AP 통신에 따르면 봉퐁은 전날 낮 필리핀 중부 동사마르주(州)로 상륙하면서 시속 155㎞의 강풍으로 주택과 교회 등 건물 수백채가 파손됐고, 최소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과정에 14만5천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곳곳에서 홍수와 정전 사태가 발생했으며 연락이 두절된 지역도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봉퐁은 시속 20㎞로 북서진해 15일 오후 메트로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섬에 다시 상륙한 뒤 열대성 폭풍우로 약화했지만, 여전히 시속 110㎞의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해 재난 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215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만2천91명으로 증가했다고 보건 당국이 발표했다. 또 확진자 가운데 16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누적 사망자는 806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애초 이날 끝내기로 했던 메트로 마닐라와 세부시, 라구나주(州)에 대한 봉쇄령을 일부 완화해 오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이웃 나라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 13일 러시아에서 귀국한 뒤 시설에 격리된 자국민 345명 가운데 2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12명으로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베트남 보건부는 그러나 최근 29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사례를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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