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빅픽처’ 공모전…‘토끼공’부터 ‘기린의 수호자’까지

끈질긴 생명력 상징 유럽산 토끼 ‘대상’

자연 교감 ‘보호감시인’ 공존 부문 1위

세계 최대의 자연사박물관인 미국 ‘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빅픽처 세계 자연사진 공모전’ 올해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800여명이 경합을 벌인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은 영국 잉글랜드 출신 사진작가 앤디 파킨슨의 ‘토끼공’(Hare Ball)에게 돌아갔다. 작가는 북극의 바람이 휘몰아치는 스코틀랜드 토마틴에서 3년간 매서운 눈보라를 견디며 사진 작업에 몰두한 끝에 이 사진을 건졌다.

이 '유럽산토끼'는 강풍이 휘몰아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산비탈에 핀 야생화를 갉아 먹는 등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파킨슨이 포착한 산토끼는 공처럼 스스로 몸을 말아 노출을 최소화하고 열을 보존해 추위를 견뎌냈다.

심사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세상에 필요한 사진”이라고 평했다. 현지언론은 '산토끼판 자택대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대상 외 각 7개 부문 당선작으로 뽑힌 작품 중 공존 부문 1위에 오른 미국 출신 작가 아미 비탈레의 출품작 ‘보호감시인’도 눈길을 끈다.

사람과 기린 사이의 교감을 보여준 작품 '보호감시인'은 가축을 방목해 생계를 꾸리는 케냐 삼부루 지역 사람들이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택하게 된 필연적 사연이 담겨 있다.


대상작 ‘토끼공’(Hare Ball), 작가 앤디 파킨슨(영국 잉글랜드)


‘공존’ 부문 수상작 ‘보호감시인’(Guardian Warriors). 작가 아미 비탈레(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