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몰래카메라 촬영 남성 돈 뜯으려한 사기 일당

일본

일본 도쿄의 한 전철역에서 여성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남성에게 접근해 금품을 갈취하려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몰카범을 잡은 뒤 일당과 짜고 신고할 것처럼 협박해 무마용 현금을 요구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12일 A씨는 도쿄 도시마구 이케부쿠로역에서 20대 여성의 신체 부위를 몰래 찍던 30대 남성을 발견했다. “찍었네요”라고 소리치며 접근한 A씨가 그와 향한 곳은 경찰서가 아닌 인근 공원이었다.

이내 일당 중 한 명인 B씨가 합류했고, 이들은 “피해자에게 전화하겠다”며 몰카범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A씨는 실제 전화까지 걸었는데 수화기 너머에는 피해 여성이 아닌 또 다른 일당인 여성 C씨가 있었다. A씨는 통화에서 “몰카 범죄 벌금이 100만엔 정도이니 합의금도 그 정도 될 것 같다”고 연기하며 몰카범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깜빡 속아 넘어간 몰카범은 현금을 뽑으려 인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갔다. 하지만 몰카범이 6만엔가량을 건네려던 순간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말을 걸면서 A씨는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A씨를 공갈 미수 혐의로 입건했고, 도주한 B씨와 C씨를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