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 장기화 ‘집콕’에 ‘집술’ 급증, ‘술독에 빠진 세계’ 주류판매 291% ↑

뉴스진단

‘코로나 블루’ 우울증, 스트레스 등 해소

“과음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 높여” 경고

자택격리 맞물려 가정 폭력도 크게 증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술독에 빠졌다.

봉쇄령으로 인해 자·타의적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자 술을 찾는 사람이 급증한 것이다. 식당 등이 영업을 중단하고 바깥에서의 술자리가 사라짐에 따라 ‘집콕’ 에 따른 ‘집술 ’소비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분석기업 닐슨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술 판매량이 전년비 29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알코올 의존증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3월 영국 내 주류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2%, 미국은 55%나 급증했다. 바깥 활동이 줄고 술집들이 폐쇄됐음에도 주류 소비는 오히려 는 것이다. 따라서 슈퍼마켓과 온라인 주문을 통한 주류 판매가 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봉쇄 기간 알코올로 인한 사회혼란을 막고자 아예 5주간 '금주령'을 내렸다. 그러자 불법판매가 횡행했다. 암거래되는 술값은 기존의 2~3배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류 소비량이 급증한 요인 중 하나로 죽음과 질병, 격리·외출 봉쇄 등으로 인한 우울증을 ‘코로나 블루’를 꼽고 있다.

아일랜드 언론 아이리쉬뉴스의 조사 결과 아일랜드인 5명 중 1명은 격리 이전보다 술을 더 자주 마신다고 답했다. 매체는 "술을 스트레스나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여길수록 불안에서 빠져나오기 더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과음은 신체를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알코올은 특히 호흡기로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음주자들은 폐를 통한 질병 감염이 쉽다"고 경고했다.

과음과 자택격리 상황이 맞물리며 코로나19이후 전세계 '가정폭력' 범죄도 늘었다.

유엔(UN)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봉쇄 첫 2주간 가정폭력이 30% 증가했고 영국에서도 25% 급증했다. 중국에서도 가정폭력 신고 건이 봉쇄 이전 대비 3배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