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실험 등 진행" 공식 발표 불구 실체 여전히 의문

우주왕복선을 닮은 미군의 첨단 드론 'X-37B'가 17일 지구 궤도로 다시 발사돼 6번째 임무 수행에 나섰다.

X-37B는 강한 바람과 짙은 구름으로 원래 발사 일정에서 하루 연기된 끝에 이날 오전 9시14분께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인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의 41번 발사장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원격 조종되는 무인 비행체인 X-37B의 공식 명칭에는 '궤도시험체'(OTV·Orbital Test Vehicle)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태양광을 동력으로 이용하며, 직전 임무수행 때는 779일 17시간51분간 지구궤도를 비행한 뒤 지난해 10월27일 새벽 귀환했다.

미국 공군이 직접 운용하는데다 지구궤도에서 장기간 비행하며 무슨 일을 하는지 공개되지 않아 미군의 비밀 비행체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발사 직전에 바버라 배럿 공군장관이 X-37B의 임무 일부를 공개했지만 실체를 둘러싼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르면 X-37B는 씨앗과 기타 물질 등에 대한 우주 방사선 영향과 태양열을 지구로 전송할 수 있는 극초단파 에너지로 전환하는 등의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미공군사관학교 소형 연구위성 '팰컨샛-8'을 배치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X-37B는 동체 날개 뒷부분에 과학실험 장비를 부착했으며, 지금까지 비행 중 가장 많은 짐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