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이용해 코로나19 양성자와 가까이 있던 사람에 통지

앨라배마·노스다코타·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가 애플과 구글이 개발한 코로나19 환자의 접촉자 추적 기술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20일 보도했다.

애플과 구글은 이날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코로나19 감염자의 접촉자 추적 기술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내놓으며 이같이 밝혔다.

양대 스마트폰 OS 개발사인 애플과 구글은 지난달 10일 iOS와 안드로이드에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하는 기술을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이용해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고 만난 데이터를 축적해뒀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나오면 최근 이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에게 이런 사실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하는 통지를 보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 사람은 관여하지 않는다.

애플과 구글은 이 기술을 '노출 통지'라고 부르고 있다.

앨라배마주 등 3개 주는 애플·구글의 이런 접촉자 추적 기술을 이용하겠다고 밝힌 미국의 첫 주 정부들이다.

노스다코타주는 '케어(CARE)19' 앱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SC-세이퍼-투게더' 앱에 이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앨라배마주도 이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는 노출 통지 시행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애플과 구글은 또 이들 3개 주 외에도 해외 22개국과 일부 주 정부가 이 기술에 대한 접근을 요청해 이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 기술을 설계하면서 이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위성항법장치(GPS) 데이터는 사용하지 않고 정부기관이 몰래 이 기술을 활성화시킬 수 없도록 했다.

남은 과제는 사람들이 이 기술을 활용한 앱을 얼마나 사용하느냐다. 더 많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이 기술을 쓸수록 코로나19의 확산을 더 잘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은 사람들이 앱을 신뢰하고 이를 쓰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