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사이트가 변하고 있다.

플로에 이어 음원사이트 멜론이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차트를 없애는 개편 소식을 최근 알렸다. 실시간 음원순위를 바탕으로 차트 상위권부터 먼저 음원이 재생 되는 방식에서는 한번 차트에 오르면 지속적으로 반복 재생이 돼 차트에 머물기 용이하다. 이 때문에 아이러니하게 인기가 있어 차트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차트에 올라 인기가 생긴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를 위해 불법적인 음원 사재기가 이루어진다는 의혹이 존재해왔다.

멜론은 이런 실시간 차트 부작용을 인지, 여러 의견을 수렴해 폐지를 결정했고 곡의 순위와 등락 표기를 없애고 차트 집계 기준을 변경한다. 차트는 매시간 갱신되지만 집계 기준은 24시간이 된다. 집계 단위가 24시간으로 바뀌기 때문에 한 이용자가 하루에 같은 음원을 매 시간 중복 청취해도 한 번만 집계된다. 무엇보다 국내 음원 점유율 1위 멜론이 실시간 음원차트를 폐지하며 음악 소비에 어떤 변화를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멜론은 이달 초 TOP100 재생 버튼을 없애고 셔플 재생 기능을 추가했다. 또 이후 개편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변경되는 UI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 여름에는 신규차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와 음원 생태계 종사자, 권리자들이 다양한 의견과 시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경청하고 고민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다 먼저 지난 3월 플로는 짧은 시간 내 페이크 스트리밍 차단을 통해 공신력을 높이고 차트에 대한 건전한 소비를 위한 24시간 누적 차트인 ‘플로차트’를 선보였다. 플로 관계자는 “플로차트 도입 후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곡은 큰 순위 변동없이 더 오래 더 많은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반면, 더욱 빠르게 차트 아웃되는 곡들도 있어 반짝 진입곡과의 대비가 확실해 졌다”며 실질적인 변화를 알렸다.

이어 “국내 1위 멜론이 플로와 동일한 방식의 차트 개편을 예고하여, 국내 음악 플랫폼 시장의 2/3가 기존의 실시간차트가 아닌 플로가 제안한 새로운 차트 운영을 도입하게 된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플로는 새로운 개념의 큐레이션인 개인화 차트를 발전시켰고 하반기에는 새로운 추천 방식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플로에 이어 멜론까지 음원 소비에서 일종의 밴드웨건 효과를 가중시킨 실시간 차트 폐지를 알리며 음원사재기의 여지가 줄어들거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1시간 단위 업데이트에 대한 아쉬움을 존재하지만 실시간 차트 위주의 음원사이트가 변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은 “플로는 메인 페이지에서도 차트를 아예 없애는 등 차트 의존도를 낮췄다. 플로에 이어 멜론도 동참하며 변화의 영향력이 더 클 것 같다. 물론 차트가 존재하는 한 불법적인 움직임이 없어지지는 않지만 실시간차트 폐지되고 24시간 단위 차트가 생기면 시도 자체가 쉽지 않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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