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이웃들 "혹시 바이러스 옮길 수도" 전염 우려, 가족·친지 마저 외면

미국

완치 불구 감염자 취급 생존자들 고충 호소

재발 사례 있고 면역력 연구 미흡 등 부채질

'기피 대상'으로 마음의 상처 '코로나 부작용'

만약 코로나19 감염됐다 완치됐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러나 코로나 감염을 이겨낸 수많은 완치자들이 일종의 '낙인 효과' 때문에 사회에 다시 섞이지 못한 고통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완치됐지만 혹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있다는 잘못된 의학정보 때문에 가족이나 친지들에게까지 외면당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완치자가 타인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공포로 인해 대부분 멀리하고 있는 것이다.

뉴저지주 저지쇼어에 사는 부동산 투자업자 엘리자베스 마르투치는 11 아들과 함께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기쁜 나머지 앞에 '우리는 코로나19 생존자들입니다'라는 글을 써서 붙여놓았다. 그러나 그가 회복한 달이 지나서까지 동네 이웃들은 마르투치 모자와 마주치기를 싫어한다. 마르투치는 "코로나 감염된 적이 있어서 사람들이 두려워할 것이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우리는 생존자라기보다는 전파자로 인식되고 있다" 토로했다.

롱아일랜드의 60 여성은 투병 완치 판정을 받았을 이웃 주민이 만들어준 닭고기 수프를 먹고 주위사람들의 온정에 힘을 얻었다. 그러나 수프를 먹고난 용기를 가져다 주고 감사함을 표시하려했으나 이웃들은 "가져오지 말고 그냥 버리라" 했다. 여성은 완치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감염자 취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또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

플로리다주에 사는 10 청소년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3주간의 투병생활을 이겨내고 완치 판정을 받고 친구들과 낚시를 가기로 했다. 그러나 완치 2주가 지나도록 친구들한테서 연락이 없다. 그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이겨내려고 정신과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완치자들의 재감염 사례도 있고 면역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하는지 등에 대한 연구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때문에 기피 대상이 있다면서 그만큼 완치자들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묵과할 없는 '코로나 부작용'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