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넘게 와인 마시며 아내와 수다 떤 대통령

식당 4천만원 벌금

“전부 내가 내겠다”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어겼다가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6)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24일 부인 도리스 슈미다우어(57)와 수도 빈의 국립빈오페라극장 근처 한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밤 12시를 넘어서도 와인을 마시다 경찰에 적발됐다. 영업시간은 밤 11시로 제한한 상태였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식당 영업 금지령이 풀린 이후 첫 토요일을 맞아 아내와 외식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식당 주인과 종업원은 밤 11시 전에 식당을 닫고 귀가했으며, 대통령 부부는 식당 앞 노천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다가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

그는 식당측이 물게 될 최고 3만 유로(약 4060만원)의 벌금을 자신이 모두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2017년부터 6년 임기의 대통령으로 재임중이다. 18세에 결혼해 19세에 아버지가 됐던 그는 50년 넘게 함께 살아온 첫 부인과 2015년 이혼하고 같은 해 19세 연하인 현재의 부인 슈미다우어 여사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