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러 갈 데도 없고, 돈 펑펑 쓸 데도 없다”

경제진단

4월 개인 저축률 33% 증가 사상 최고치

“미래 불확실성 소비 위축, 경기회복 역행”

미국의 지난달(4월) 저축율이 역대 최고 증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에 소비는 크게 줄어 경제 회복이 더뎌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연방경제분석국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4월 개인 저축율은 33%나 올라 지난 1960년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한 달 저축율 증가치로는 사상 최고치다. 지금까지 한 달 저축율 최고 증가 수치는 지난 1975년 5월에 기록된 17.3%였다.

반면 4월 개인 소비는 13.6%가 줄어들어 4월 한 달 수치로는 역시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두 달여간 계속된 코로나 봉쇄령 여파로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저축이 늘고,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특별히 외출할 일도, 갈 곳도 없고 구입할만한 물건들도 없기 때문에 할수없이 저축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단히 불투명한 시대가 된 것이 미국인들의 저축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유지’, ‘비대면 접촉’ 등으로 소비 패턴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최근에 소비가 줄어든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이같은 행태는 경제위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지만, 급격한 소비 감소는 경제회복에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가 침체되면 브이(V)자형 경제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 감소가 미국 경제에 장기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제한 조치가 해제 된 후에도 많은 미국인들은 백신이 나올 때까지 적극적으로 지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