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이흥련 홈런쇼 대반전 발판
중심타선 최정.로맥 컨디션 되찾아
이달 중순부터 부상자 차례로 복귀

6월 들어 SK가 10연패 악몽을 빠르게 지워가고 있다.
SK는 5월에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SK 염경엽 감독이 "29년 프로야구 인생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정도였다. 한화와 개막 3연전에서 1승 2패를 했을 때만 해도 큰 위기감은 없었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타며 10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간신히 1승(5월 20일 키움전)을 추가하며 잠시 숨을 돌리나 싶었지만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이어 간신히 1승(24일 KIA전)을 챙겼지만 또 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두산전 승리 이후 다시 만난 한화를 상대로 스윕(3연전 전승)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6월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 현재 5연승 중이다.
반전의 계기는 바닥까지 떨어졌던 타선과 마운드가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며 나타났다. 1할대로 떨어졌던 중심타선의 최정, 제이미 로맥이 재기에 성공했다. 남태혁, 최지훈 등 새얼굴이 등장해 요소요소에서 제 몫을 했다. 수비형 포수로 영입한 이흥련이 연속경기 홈런포를 가동하며 공격에서도 깜짝 활약했다. 마운드에선 1선발 닉 킹엄이 부상 이탈했지만, 토종선발 트리오 박종훈, 문승원, 김태훈이 버텼다. 이건욱은 선발 데뷔승을 신고하며 힘을 보탰다. 다소 기복을 보인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도 확실한 구위를 바탕으로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염 감독은 부상자 복귀까지 투수진 안정화를 제1목표로 삼았는데 이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염 감독은 연패 과정에도 "중간(불펜진)을 잘 만들어 놓으면 팀에 좋은 상황이 왔을 때 더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를 잃지 않았다. 야수는 연패기간 중 이미 바닥을 쳤기 때문에 더이상의 하락은 없다고 봤다. 마운드를 견고하게 만들어 놓으면 반전 기회가 왔을 때, 강하게 치고 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우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