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 이동-심판은 코치진 담당 등 조건

재개를 기다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클럽 간 평가전을 허용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재개 전 클럽 간의 평가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선수들의 체력, 경기력을 우려해 나온 결정이다. 선수들은 지난 3월 리그가 중단된 후 3개월 가까이 쉬었다. 팀 훈련을 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어야 했다. 각 팀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해 신경썼지만 체력이 온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시즌이 2개월 이상 이어지지 않는 프로선수들의 신체 리듬을 고려할 때 재개 후 경기력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EPL 사무국이 선수 간 접촉이 일어나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음에도 평가전을 허락한 것도 실전을 통해 조금이나마 선수들이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각 구단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평가전에는 몇 가지 조건이 따른다. 심판은 팀 내 코칭스태프가 담당해야 한다. 실제로 심판이 훈련, 경기장을 오가면 감염의 위협이 따르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내부자들이 경기를 관장해야 한다. 선수가 뛸 수 있는 시간도 제한된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경우 몸에 무리가 가는 만큼 출전 시간도 분배해야 한다. 이동 방법도 제한한다. 선수들은 팀 버스가 아닌 자차를 이용해 경기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 집단 감염 우려가 남는 만큼 선수들은 스스로 자신의 차를 타고 경기장에 가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EPL 사무국은 기타 평가전 매뉴얼을 제작해 각 팀에 공지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을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 걱정을 했던 각 구단은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게 됐다.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인만큼 국제축구계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코로나19 정국에 교체 카드를 5명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규정을 변경한 가운데 첼시의 의견으로 벤치 자원을 기존 7명에서 9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