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공모한 총리와 새 아내의 '사랑과 전쟁'
새 아내 살인혐의 체포…용의자 총리는 연루 부인

레소토

총리 취임 이틀 전, 아내가 피살됐다. 두 사람은 별거 중이었지만 아내는 총리 옆에서 '퍼스트레이디'에 오를 예정이었다. 아내가 숨지자 총리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보다 38살이나 젊은 여성과 재혼했다. 새 아내는 결혼과 동시에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2년 뒤 아내의 죽음에 총리와 새 아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총리는 사임했고, 아내는 도주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마치 '막장 드라마'소재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현실에서 펼쳐졌다. 주인공은 아프리카 남부 내륙국 레소토의 토머스 타바네 전 총리(80)와 아내 마에사이아(42). 결국 타바네 총리는 지난달 19일 총리직을 내려놨다. 마에사이아는 경찰에 체포됐다가 지난 2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법원이 보석을 취소, 결국 철장 신세를 지게됐다.

레소토의 전 총리 부인 마에사이아가 3일 법원의 보석 결정 취소에 따라 살인혐의로 체포됐다.

타바네 전 총리의 현 아내인 그녀는 타바네 전 총리의 전처를 살해한 혐의다..

마에사이아는 지난해 6월 당시 타바네 전 총리의 아내이던 리포렐로를 수도 마세루의 집 근처에서 괴한이 총으로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리포렐로는 당시 타바네와 관계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 리포렐로 살해 사건은 이후 정치적 불안요소가 됐으며 타바네는 결국 지난달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타바네 전 총리도 이번 사건의 용의자이지만 그는 어떠한 연루도 부인하고 있다.

마치 '사랑과 전쟁'을 연상케 하는 레소토 전 총리 부부 행적에 대해 BBC는 "아프리카 작은 산악 왕국에 정치적 소동을 일으킨 사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