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동안 주요 현안적극 대처…한인들로부터 인정받는 계기 돼

<뉴스 포커스>

올해로 창립 58주년을 맞고 있는 LA한인회(회장 로라 전)가 최근 2년 사이 '방글라데시 분리안'을 비롯해, '홈리스 셸터 부지 선정', '코로나19 사태', 그리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 관련 소요사태'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한인사회로부터 진정한 한인회의 위상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은 한인회 3인방과의 대담을 통해 한인회의 위상 변화 및 과제 등에 대해 긴급 대담을 실시했다. <사진ㆍ취재 조한규 기자>

여러 현안 대응통해 한인회 브랜드 이미지 부각 의미
'방글라데시 분리안' 저지 한인타운 지킴이 역할이 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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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실업수당 신청 지원 등 꼭 필요한 지원도 효과 커
어려움 겪는한인들을 위한'현금 지원'은 '신의 한수'


▣최근2년 내 한인회위상 변화에 대해
<스티브 강 부회장(이하 강)> 4년전 로라 전 회장 취임 후 바로 이사로 합류했다. 그 당시만해도 한인회 이미지가 매우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중언어가 가능하고 세대간 브릿지 역할을 강조한 로라 전 회장의 비전에 공감해 참여했다. 지난 4년 동안 성장통이 있었지만, 최근 2년 내 한인회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주류사회에서 한인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음을 여러 곳에서 느낄 수 있다. 한인회 브랜드 이미지가 생긴 것이다. 특히, 이번 소요 사태 기간 한인회가 비상대책 화상회의를 통해 LA시장실, LAPD, 수퍼바이저, 시의원 등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정관계 고위급 인사들이 총망라 돼 한인타운을 지키기 위해 협력하는 모습은 전례가 없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이 회의가 끝난 후 몇 시간 있지 않아 주 방위군이 한인타운에 투입됐으니 말이다.

<제임스 안 이사(이하 안)> 고등학교때 부터 거의 20여년 넘게 스몰 비즈니스에 몸을 담았지만, 간간히 비영리단체 봉사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다, 지난 2018년 6월 열렸던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방글라데시 분리안' 선거로 인해 한인회와 연을 맺게됐다. 이후 '홈리스 셸터 부지 선정', '코로나19사태', '소요사태' 등을 경험하면서 한인회를 통해 한인들에게 피부에 닿는 도움을 줄 수 있었고, 그런 단체로 성장한 한인회가 뿌듯하게 느껴진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에게 'SBA론' 신청 지원을 비롯해 'EDD 실업수당' 신청, 'PUA'(자영업자 및 독립계약자 실업수당)신청, 그리고 '한인 저소득층 및 시니어, 유학생, 서류미비자 현금 지원' 등을 포함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한인회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솔선 수범해 이뤄냈다고 자부하고 싶다. 또한, 혼돈의 시기에 한인회의 앱 및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공신력있는 정보를 제공했는데, 이를 통해 정부 당국의 정보들을 한국어로 실시간 제공하게 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도움을 받은 한인들의 고맙다는 인사에 우리는 정말 힘든지도 몰랐던 것 같다.

<제프 이 사무국장(이하 이)> 이전 한인회가 하지 못했던 한인사회 전체적인 공감기능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대표적인 위상의 변화일 것이다. 예를들어,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 범동포 경축기념 행사'를 한 달 정도 기간동안 다양한 행사들로 함께 개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최근 2년내 한인회로 연락을 해와 도움을 청하는 빈도수가 그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증가했다. 한국에서도 직접 이민과 관련해 정보 확인(한달 평균 3~4건)을 할 정도니 말이다. 또한, 한미의류협회, 봉제협회, 한인CPA협회 등 여러 한인단체들을 방문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나가는 노력도 한인회가 한인사회와의 공감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변화의 시도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위상 찾았지만, 시스템 정착이중요"

차기회장 자격은 이중언어 능력 필수, 선거로 선출돼야 정당성 인정받아

▣차기 한인회장 선거 및 한인회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강> 로라 전 회장이 이중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한인회 1.5세 또는 2세대 이사들은 물론 주류사회 정치인 및 정부 관계자들과 통역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자산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차기 회장도 다른 자질도 중요하지만 이중언어 구사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데에 소신을 갖고 있다. 나아가, 회장이 매 2년마다 바뀌는 것으로 인해 주요 재단 및 정부와의 계약을 맺거나 그랜트를 가져오는데 장애가 많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도 정관 개정 등을 통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 이제 한인회가 제대로 어떤 단체이고 어떻게 일을 해야되는지에 대해 한인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시대적 변화에 맞춰 내부적으로 변화를 주어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다.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열망 및 자신감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많은 뜻있는 한인사회 인사들이 한인회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고, 그것을 시스템으로 뒷받침할 수 있어야한다. 그렇게 능력있는 1세 한인들이 한인회장이 될 수 있고, 그것을 보고 2세, 3세들이 뒤를 이어 봉사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당장에라도 1.5세, 2세 가운데에서도 한인회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안> 한인회장은 선거를 통해서 선출되야 한다. 그래야 정당성을 갖고 자신있게 소신을 펼칠 수 있다. 한인회의 위상이 커진 만큼, 'CEO의 리더십', '봉사의 리더십', '주류사회와의 소통의 리더십', 그리고 '한인 각 단체들과의 협력의 리더십'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사들도 일하는 이사들로 구성되야 한다. 이사비만 내고 일하지 않는 이사들은 절대 안된다. 공든탑이 무너지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능력있는 후보자들이 돈이 없어서 회장 후보로 나서지 못하는 것은 'unfair'하다.

▣한인회의 대표성에 대한 의견은?
<강> 한인 커뮤니티 이슈는 한인회가 중심이 되고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KYCC, 이웃케어 등 다인종 및 타커뮤니티도 함께 섬기고 있는 성장한 비영리단체들도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성장한 만큼 한인 커뮤니티의 이슈에는 적극적으로 한인회와 연대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이> 한인회가 맏형 단체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여러 한인단체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 및 강화를 위해 중재자로서, 지원자로서, 그리고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책임감있게 집행해야 한다. 단체들과 경쟁관계가 아닌 한인사회 이슈에는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열린 자세로 임해야 한다. 먼저 다가가고, 들어주고 공감할 수 있는 사업들을 함께 전개해 나가야 한다. 각 단체들도 한인회를 맏형 단체로 인정해주고 밀어줄 수 있어야 한다. 항상 소통의 문을 열어두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한인회 이사들도 일하는 이사들이 돼서, 각 단체들과의 소통 창구를 최대한 마련해 한인사회 증진을 위해 모든 단체들이 한인사회 이슈에 있어서는 한인회를 구심점으로 한인들에게 직접적인 해법을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

1. 지난 3월 초 코로나19 관련 한인회관에서 열린 한인사회 범동포차원 비상대책위원회 모임에서 로라 전(앞줄 왼쪽서 네번째) 회장이 참석한 한인 단체 관계자들에게 모임의 성격 및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 코로나19사태 관련 한인사회 지원 숨은 주역 한인회 3인방. 뒷줄 왼쪽 제프 이 국장, 오른쪽 스티브 강 부회장, 앞줄 제임스 안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