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당 몫 상임위원장 추가선출 가능성

통합, 법사위원장직 탈환 배수진…국회의장 결단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이보배 이동환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19일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짓겠다고 예고했지만 원구성 전망은 안갯속이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인한 안보 위기에도 미래통합당이 법제사법위원회를 야당 몫으로 되돌리지 않는 한 보이콧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나서 출구없는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 민주 "통합당, 초당적 협력하길"…여당 몫 5개 상임위 선출 나설듯

민주당은 안보 비상상황에 대응하려면 더는 원 구성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18개 상임위 중 지난 15일 선출되지 않은 나머지 11곳의 위원장을 모두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1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통합당을 향해 "국가 위기 앞에서 초당적 협력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달라"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박 의장을 만나 원 구성을 서둘러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막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본회의는 의장 영역으로, 의장이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회 파행 속에 여당이 재차 의사일정을 강행하는 게 부담인 만큼, 11개 상임위 중 민주당 몫으로 가합의한 5개(운영·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행정안전·여성가족·정보위)를 중심으로 우선 위원장을 선출할 가능성도 있다.

◇ 통합당 "법사위 매듭부터" 강경…일각선 '외교안보 초당적 협력' 의견도

통합당은 법사위라는 매듭을 풀기 전까지는 19일 본회의에 응하지 않고, 협상의 틈도 내줄 수 없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통상 본회의 전날 열던 의원총회도 소집하지 않았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의총이 없기 때문에 다시 의견을 물을 만한 절차도 없다"며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원내대표직을 던지고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바뀐 게 있어야지"라며 일방적인 상임위 처리에 협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장제원, 하태경 의원 등 일부는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 정도는 가동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를 고리로 통합당에서 '부분 등원론'이 제기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15일 본회의 후 국회 파행만 이어지는 상황에서 결국 의사봉을 쥔 박 의장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합의 말미를 갖도록 본회의를 연기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국회 관계자는 "의장이 야당 상황 등을 끝까지 지켜보고 결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여야가 막판 물밑 접촉을 통해 절충점을 모색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