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번 확진자, 제주도 다녀온 입원 환자·46번 확진자, 노인 돌본 요양보호사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정회성 기자 = 최근 제주도를 다녀온 이력이 있는 병원 입원 환자와 노인들을 돌보는 요양보소사가 광주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됐다.

광주·전남에서는 최근 나흘 동안 총 17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병원 등 집단생활시설과 다단계 업체를 통한 지역 내 확산 사례가 연이어 나와 보건·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70대 주민 A(여)씨가 1, 2차 코로나19 검사 결과 연이어 양성이 나와 확진 판정을 받고 전남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지난 27일 장염 증상으로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 입원 치료 중 29일 폐렴 증상이 발견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민간수탁 기관 1차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보건환경연구원의 추가 2차 검사를 받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2~24일 배편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 당국은 A씨가 입원한 3층 병동을 폐쇄하고, 접촉자들을 순차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병원 내 동선 등을 분석해 접촉 규모를 추정, 병원에 대한 조치를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접촉자가 많아 확산 우려가 크면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조치를 시행도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상 병원에는 197명이 입원 중인 것으로 보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46번 확진자는 광주 북구 주민 50대 B(여)씨로 동구의 한 노인복지시설의 요양보호사다.

B씨는 이날 낮 조선대 병원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체를 채취, 오후에 확진 판정을 받고 조선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26·28·29일 노인복지시설에서 근무했으며, 28일에는 북구 오치동의 한 교회에 방문하기도 했다.

보건 당국은 해당 복지시설을 방역하고, 접촉자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광주 45번 확진자의 추가로 광주·전남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나흘 동안 모두 17명의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해외입국자를 제외한 지역사회 내 확진자는 광주 12명, 전남 3명이다.

이 가운데 광주 9명, 전남 3명이 광주지역 사찰인 광륵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돼 지역 내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광주 동구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3명의 확진자가 연이어 나와 해당 건물에 입주한 다단계 업체 등을 통한 감염 전파 가능성도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전날 발생한 광주 42번 확진자와 이날 45·46번 확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깜깜이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 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확진자들의 성실한 협조가 요구된다"며 "이동 경로와 접촉자에 대해 숨기는 행위를 할 경우 강력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pch8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