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 100여명 코로나19 확진 판정, 신랑 사전 증상 불구 강행했다 날벼락

인도

몸상태 나빴지만 가족들 “연기하면 재정 손실”

약 먹여가며 식 진행…숨지자 쉬쉬하며 ‘화장’

인도의 한 결혼식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발, 신랑이 목숨을 잃고 예식에 참석했던 100명 넘는 하객들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1일 '더힌두'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인도 파트나 팔리간즈 한 마을에서 결혼식이 열렸으며 이날 결혼식 주인공이었던 30세난 신랑은 식을 마친 뒤 이틀 후인 17일 사망했다.

당국 관계자는 “신랑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루그람에서 근무하다가 결혼을 위해 5월 말 고향 집으로 돌아왔다”며 결혼식 며칠 전 사전 예식을 소화한 후부터 감염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은 수도 뉴델리의 위성도시로 최근 수도권에서는 연일 수천 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 정도로 확산세가 거세다

그는 결혼식 당시 고열 등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여 몸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약을 복용케 한 뒤 식을 예정된 날짜에 강행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신랑 측 친척을 인용해 "신랑은 결혼식을 연기하길 원했지만 양가 가족 대표들은 만일 결혼식이 취소된다면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을 것을 이유로 이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가족들은 신랑의 사망 당시 이를 당국에 알리지 않은 채 그를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이날 결혼식을 참석한 신부의 가족들과 하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다. 전체 참석자는 369명으로 파악됐는데 추적 결과 79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24명은 이전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1일 오후 5시30분 기준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8만5481명, 사망자 수는 1만7400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