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시즌 개막을 준비 중인 코리안 빅리거 왼손 듀오에게 어두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메이저리그(ML) 데뷔를 앞두고 있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듯한 보도가, 새 홈 구장인 토론토 로저스센터 입성을 기대하던 류현진(33)은 미국에서 시즌을 치를 전망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ML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MLB.com)은 지난달 29일 각 구단의 5선발 예상 명단을 발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 애덤 웨인라이트, 마일스 마이컬러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로 예상했다. 김광현의 이름은 빠졌다. 류현진과 추신수(38.텍사스), 최지만(29.탬파베이)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돼 김광현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언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시즌으로 치러지는 만큼 김광현을 포함한 6선발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5선발체제로 갈 경우 김광현은 불펜투수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캐나다행 전용기에 탑승할 것으로 보이던 류현진의 거취에도 변화가 생겼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토론토가 연고지 토론토에서 ML 경기를 치르는 계획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온타리오주 관광, 문화, 스포츠 담당 장관인 리사 앤 매레오드의 말을 인용해 ML 경기 진행 계획이 쉽지 않다고 봤다.
토론토에서 홈경기를 하기 위해 원정팀들이 끊임없이 미국과 캐나다간 국경을 넘나들어야하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국경은 현재 비필수 인력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고, 입국 인원에 대해서는 14일간 의무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맥레오드 장관은 "다른 종목에 비해 이동이 많다는 점 때문에 좀 더 복잡하다. 지금은 연방 정부와 논의 중"이라며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당연히 류현진의 홈 데뷔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토론토 구단 측도 토론토에서 훈련과 시즌 홈경기를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했지만, 플로리다에서 훈련을 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