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인터넷 방송 BJ로 알려진 진워렌버핏(40·본명 진현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8일 부천 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 경 한 주민이 부천시 중동 한 아파트 단지 보도블럭에서 진 씨가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구조대가 곧바로 출동했으나 진 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은 CCTV 화면 등을 토대로 진 씨가 아파트 20층에 올라가 투신하는 모습이 포착된 점을 들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과 관련한 자세한 경위는 아직 조사 중이다.

진 씨는 지인 중 한명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해 유서 형식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감사하다”라며 “제 삶은 여기까지 같다. 죽는 게 두렵고 무섭지만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다.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가족과 누나들 형님들 팬들에게는 죄송하다. 미안하다. 제 장례식은 웃으면서 재밌게 해달라”라고 전했다.

진워렌버핏은 미국의 유명 기업인이자 주식투자가 워렌 버핏과 자신의 성을 붙인 이름으로 아프리카TV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는 한국의 1세대 인터넷 방송인으로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콘텐츠로 유명했다.

과거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지구에서 가장 특별한 남자”라며 “9년 후 세계 최고 부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논란도 많았다. 여자 고등학교 앞에서 프리허그를 시도하다 연행되기도 했고 지난 2012년 BJ 김이브를 스토킹한 혐의로 구속 기소 후 3년의 징역을 살며 여러 논란을 빚어왔다.

또 아프리카TV에서 영구정지당한 그는 2018년 개최된 ‘2018 아프리카TV 페스티벌 BJ어워드’에서 무대에 난입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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